시즌 후 FA 강민호, 롯데 얘기 ‘술렁’
박진만 감독 “할 수 있는 얘기. 전략 아닐까”
그래도 “같이 뛰면 좋다”며 잔류 희망
박진만 감독 “할 수 있는 얘기. 전략 아닐까”
그래도 “같이 뛰면 좋다”며 잔류 희망
삼성 강민호(왼쪽)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 승리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그것도 전략 아니겠나.”
삼성 박진만(49) 감독이 웃었다. 역대 최초 네 번째 프리에이전트(FA)에 도전하능 강민호(40) 때문이다. 롯데 얘기가 나왔다.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 대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존중한다”며 “같은 팀에 있는 입장에서는 강민호가 있는 게 좋다”며 웃었다.
삼성 강민호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6회말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역대 포수 최초 350홈런에 성공하는 순간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강민호는 올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네 번째다. KBO리그 역대 누구도 ‘FA 4회’는 없다. 강민호가 전인미답의 길을 걷는다.
불혹의 나이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올시즌 112경기, 타율 0.276, 12홈런 67타점, 출루율 0.343, 장타율 0.432, OPS 0.775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352에 달한다.
수비 부담이 가장 크다는 포수를 보면서 이 정도 공격 수치를 찍고 있다. 대단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나이까지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삼성 강민호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 승리 후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이날 강민호는 홈런을 때리면서 포수 최초 350홈런을 달성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FA 자격을 행사해도 이상하지 않다. 강민호도 “FA는 신청할 것이다. 큰 욕심을 부릴 때도 아니다. 거액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몇 차례 강조했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롯데 이적 얘기를 꺼냈다. FA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강민호가 전격적으로 롯데로 컴백하는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계속 삼성 유니폼을 입는 것 또한 가능하다. 말 그대로 ‘자유의 몸’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령탑은 함께하고 싶다.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가 FA지만, 나도 FA”라며 웃은 후 “계속 강민호와 같은 팀에서 하면 좋다.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물어볼 상황도 아니지 않나”라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강민호의 잔류와 감독 재계약이 동시에 걸린 셈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또한 “FA를 앞둔 선수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라 본다. 그것도 전략이라면 전략 아닐까. 스스로 몇 년 더 할 수 있는 몸 상태라 생각할 것이다. 내가 봐도 지금 상태라면 충분하다”며 제자를 격려했다.
박진만 감독도 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2026년도 삼성 지휘봉을 잡고, 강민호와 함께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이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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