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민생경제 회복·안정 대책 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09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와 관련해 “관념을 바꿔야 한다”며 “‘사람을 위험에 방치한 채로 일을 시키면 안 된다’, ‘내가 감옥에 가는 일이다’, ‘회사 망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충분히 예측되는 뻔한 추락사고가 지금도 반복된다”며 “(근로자가) 안전바를 걸기만 해도 안 죽었을 것 아닌가. 계속 그런 사고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건 정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가깝지 않느냐”며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의 인생을 통째로 다 망가뜨리고 그것으로 돈 벌어먹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 기본적인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이걸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예방 차원에서 필요하면 근로감독관의 숫자를 더 늘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지금 현재 인사혁신처에서 잘 협조해 주셔서 수시 채용 공고가 나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산재에 대한) 관념을 바꿔야 한다”고 하자 김 장관은 “제 명함 뒤쪽에도 영어로 돼 있는 것을 바꾸겠다. ‘떨어지면 죽습니다’라고 이렇게 하겠다. 저희 (근로)감독관님의 명함에도 그렇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떨어지면 죽는데, 떨어진 사람만 죽는 게 아니라 떨어지게 방치한 사람도 죽는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감독관이 실제로 너무 추락사가 안 줄어드니까 명함을 줄 때 명함 뒤에 ‘추락사 방지. 떨어지면 죽습니다’라고 해서 갈 때마다 홍보물처럼 준다. 장관 명함도 그렇게 바꾸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러면 끝에다가 괄호 열고 ‘너도’라고 넣으라”고 했다.
이매진 |
이 대통령은 앞선 국무회의에서도 산업재해 예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를 막으려고 단속과 예방을 강조했더니 건설 경기가 죽는다는 항의가 있다”며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 발생 시 추락 방지 시설 비용 곱하기 몇 배, 매출의 몇 배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다”며 “형사 처벌보다 과징금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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