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건립·사직야구장 재건축도 재심사서 가결
부산시의회 기재위, 고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사 |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사업인 '프랑스 퐁피두 국립예술문화센터 부산 분관' 건립이 진통 끝에 시의회 심사를 통과했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9일 오후 열린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두번째 심사에서 '퐁피두 부산 분관 행정자산(취득) 계획안' 등 7건을 가결하고 2건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퐁피두 분관 건립안은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어울마당 일원에 1천76억여원을 들여 미술관을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지 1천693㎡ 매입비용 7억3천여만원도 예산에 포함됐다.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은 유치과정에서부터 논란을 빚었다.
먼저 부산시가 2023년 10월 퐁피두 센터와 분관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프랑스어와 영어로만 양해각서를 작성했고, 협약 내용을 대외비로 분류해 현재까지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밀실 행정'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다.
지역 정치권과 문화예술계에서는 연간 운영적자가 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치과정에서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계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등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고 주장한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이날 심사에서 "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후원이나 광고, 협찬 등을 모색하는 등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미술계와의 소통이 불충분했다면 더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퐁피두 부산 분관 조감도 |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은 총사업비 1천99억원을 투입해 2031년 말까지 이기대공원 어울마당 일원에 건립하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체면적 1만5천㎡ 규모로 건립되는 미술관은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공연장, 교육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이기대 예술공원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건축물로 건립하기 위해 설계를 국제공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심사 대상에 오른 사직 야구장 재건축(2천794억원), 부산 오페라 하우스 건립(3천950억원),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2천900억원) 등도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3일 첫 심사 때 오페라 하우스 건립과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은 예산 규모가 급증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는 2013년 2천629억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3천950억원으로 많이 늘어났다.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비용은 2021년 1천908억원에서 올해 2천9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날 전체 심사 대상 9건 중 금융기술 강소기업 육성공간 조성과 남천마리나 현물출자안 등 2건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재위는 지난 3일 이들 사업계획에 대한 첫 심사에서 "더 면밀하고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의 필요성, 사업비 증액 사유, 향후 관리 방안 등에 관해 더 충실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심사를 보류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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