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원이라더니 520만 원 결제"... 다이어트 한약, 피해 사례 속출

[이유주 기자]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다이어트 한약을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한 뒤, 실제로는 고가 결제를 유도하는가 하면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할 때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다이어트 한약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A씨는 유튜브에서 '첫 달 9만원'이라는 다이어트 한약 광고 문구를 보고 해당 한의원에 방문했다. 하지만 광고에서 봤던 금액이 아닌 처방에 따른 고가의 프로그램을 권유받았다. A씨는 충동적으로 520만원을 결제했다.

다이어트 한약을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한 뒤, 실제로는 고가 결제를 유도하는가 하면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할 때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다이어트 한약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단법인 미래소비자행동(이사장 양세정)은 최근 한의원 다이어트 한약과 관련한 소비자 상담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9일 전했다. 특히 특정 체인형 한의원과 관련된 상담이 집중적으로 접수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다이어트 한약’관련 상담은 총181건으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유튜브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영상을 보고 방문했지만, 이후 고가 프로그램을 결제했다.

특히 부작용 관련 상담은 70건(38.6%)으로, 간 수치 급상승과 질 출혈 등 중대한 부작용 사례도 잇따라 발견됐다. 일부 소비자는 부작용이 발생한 뒤 진단서를 제출했음에도 계약 해지 과정에서 위약금을 부담하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내는 등 추가 피해를 겪었다.

아울러 대면 진료 없이 온라인이나 전화 상담만으로 한약을 택배 배송하는 위법 행위가 있었으며, 온라인 구매 후 청약철회가 거절되거나 부작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10건 보고됐다.

단체는 "온라인 영상과 SNS를 통해 다이어트 한약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영상 가운데 저가 체험 미끼로 고가 프로그램 판매로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또한 부작용 발생 시 복용을 중단하고 경미한 증상이라도 병원 진료를 받아 진단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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