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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鄭 짜고쳤다” 악수 하루만에 성토 쏟아진 국힘

헤럴드경제 김진,양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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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鄭 짜고쳤다” 악수 하루만에 성토 쏟아진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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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회동” 싸늘한 반응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고, 그게 아니라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는 ‘소통 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공개된 9일 국민의힘에서 격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전날(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으로 해빙 무드가 조성된 지 하루 만에 정 대표가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이라고 거듭 규정하면서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까지 요청하며 강하게 반대한 ‘더 센’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 개정안과 내란 전담 재판부 신설 여론, 검찰청 폐지 등이 담긴 검찰개혁안 추진 의사도 재확인했다. 쟁점 법안과 공통 공약 협의를 위해 여야 대표가 구성에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가칭)가 첫발을 떼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날 정 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이럴 줄 알았다(재선 의원)”는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검찰 개혁) 속도 조절로 받아들였다(박성훈 수석대변인)”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하루 만에 뒤집는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하루살이 회동일 가능성이 높다(당 관계자)” 등 전날부터 불신이 감지됐다. 장동혁 대표는 회동 직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어떠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이번 만남은 그저 국민에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회동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 대통령과 만났던 일화를 꺼내며 “(이 대통령이) 이야기를 진실로, 진심으로 듣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그때 했던 기억이 난다”고 상기한 것도 현 여권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낸 장면으로 꼽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에서) 무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다들 비관적이었다”고 전했다.

대조적으로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의 진의를 의심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해식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표연설에 앞서 진행된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으로선) 최선을 다해서 민생 문제에 천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사법적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는 하나의 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 원내지도부는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라며 “11일 정도에 법안을 상정하고 차례대로 필리버스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위해 실무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출범으로 이어질 수 있을진 미지수다. 당장 국민의힘에서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내수석부대표끼리 만나 협의체를 어떻게 구성할지 정해야 한다”며 “공통 공약 협의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제안했던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양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