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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트럼프, 떠나는 이시바…북중러 밀착속 한미일 ‘시계제로’

헤럴드경제 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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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트럼프, 떠나는 이시바…북중러 밀착속 한미일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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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공장 근로자 구금…日 강경 성향 총리 나설 것으로 예측돼
전문가 “연대할 국가 명확히…아군 명확히 해야”
이재명 대통령. [로이터]

이재명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100일간 크게 공을 들였던 한·미·일 협력축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 근로자들이 이민 당국에 적발돼 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돌연 사임을 선언하며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북·중·러의 전략적 밀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미·일 공조는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장관은 미국 현지시간 8일 자정이 다 되서야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조지아주 근로자 구금 사태를 수습한다.

미국에 도착한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상황을 마무리 짓고 한국 근로자들을 전세기에 태워 자진출국 시킨다는 계획이다.

현 상황에서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행 전세기를 보내 위 비행기를 타고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의 이같은 대규모 소동이 있기 불과 10일 전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직후 미국 이민 당국이 한국 근로자들을 구금하면서 “동맹을 강조한 뒤 곧바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구금 사건의 배경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한국 정부로서는 구금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보다는 근로자들을 무사하게 귀국시키는데 집중하며 외교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역시 변수가 커졌다. 이시바 총리의 퇴진 이후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강경성향의 정치인들이 거론되면서, 한·일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력한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모두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특히 ‘여자 아베’로 언급되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작년 총재 선거 당시 향후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를 계속해서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그가 집권하면 한일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와중에 북·중·러는 연일 공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서로 지켜주는 좋은 이웃”을 선언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군사·에너지 분야 협력을 앞세우며 삼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전문가들은 “상황은 녹록치 않아도 명확한 외교관계 확립만이 살 길”이라고 분석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위원은 “이럴때일수록 연대할 국가를 명확히하고, (힘들더라도) 현재의 한·미·일 공조 강화 기조를 끌고가야 한다”면서 “더군다나 북·중·러가 연대한 상황속에서 아군조차 명확하지 않을 때는 갈 곳이 없다. 동맹국·유사입장국들과는 적어도 한몸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