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장 한 번 보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먹거리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계란과 쌀 가격이 심상치 않은데요.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정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는 등 본격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도헌 기자입니다.
[기자]
계란이 빼곡히 쌓인 대형마트 진열대 앞.
발걸음을 멈춘 소비자들이 가격표를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최갑선 / 서울 성동구> "많이 못 먹죠. 25개짜리가 1만원 정도 되면 한 개 400원. 가격을 정말 좀 낮춰서 계란장도 해 먹고 계란찜도 해 먹고…(가격이) 그냥 세일 없이 연중으로 쌌으면 좋겠어요."
올여름 반복된 이상기후에 주요 농축수산물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추석을 한 달 앞둔 지금도 여전히 먹거리 물가가 비상입니다.
이렇게 계란 한 판 가격이 만 원에 육박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계란 산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뛰었고, 계란 한 판 평균 가격도 지난 5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쌀 20kg당 평균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나 올랐는데, 평년보다도 14.4% 높은 수준입니다.
식재료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성수기에는 가격 상승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정부는 당초 이달부터 시행하려고 했던 산란계 사육밀도 확대 정책을 2년 유예하고, 쌀 할인 폭도 기존 3천 원에서 5천 원까지 확대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올해 추석이 작년보다 3주가량 늦은 덕에 과일 출하량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추석 때 주로 소비되는 사과와 배 같은 성수품들은 안정적으로 관리가 될 거라고 전망을 하고 있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배추와 무, 소고기 등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정부도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한 만큼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잡힐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이다인]
[그래픽 성현아]
#물가 #사과 #계란 #쌀 #추석 #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도헌(dohone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