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 2025 결산
프리즈에선 역대 최고가 거래 나와
한국 최대 미술품 장터로 꼽히는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와 영국 아트페어 프리즈의 '프리즈 서울' 2025년 행사가 미술시장 불황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아시아권 젊은 수집가들의 발걸음을 이끌었고, 프리즈에선 역대 최고가 거래도 나왔다.
8일 미술계에 따르면 3일부터 전날까지 5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에 8만2,000명이 다녀갔다. 키아프는 "아시아 컬렉터와 20, 30대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현대미술 시장 저변 확대와 새로운 컬렉터층의 형성이 확인됐다"고 자평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4일 동안 개최해 7일 마무리된 '프리즈 서울 2025'는 48개국에서 7만 명이 찾았고 이 가운데는 160개 이상의 세계 주요 미술관 및 기관 관계자가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명 컬렉터와 연예인들도 두 전시장을 함께 관람했다.
방문객 수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참여 갤러리들은 전 세계적인 미술 시장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페어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냈다. 특히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첫날 미국 추상화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3부작 '오케이, 덴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를 450만 달러(약 62억6,000만 원)에 판매해 프리즈 서울 단일 거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작품 중에선 김환기가 1962년 그린 유화 '운월'이 학고재에서 20억 원에 판매됐다.
프리즈에선 역대 최고가 거래 나와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5' 전시장 모습. 프리즈 제공 |
관람객들이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전시장을 오가고 있다. 키아프 서울 제공 |
한국 최대 미술품 장터로 꼽히는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와 영국 아트페어 프리즈의 '프리즈 서울' 2025년 행사가 미술시장 불황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아시아권 젊은 수집가들의 발걸음을 이끌었고, 프리즈에선 역대 최고가 거래도 나왔다.
8일 미술계에 따르면 3일부터 전날까지 5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에 8만2,000명이 다녀갔다. 키아프는 "아시아 컬렉터와 20, 30대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현대미술 시장 저변 확대와 새로운 컬렉터층의 형성이 확인됐다"고 자평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4일 동안 개최해 7일 마무리된 '프리즈 서울 2025'는 48개국에서 7만 명이 찾았고 이 가운데는 160개 이상의 세계 주요 미술관 및 기관 관계자가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명 컬렉터와 연예인들도 두 전시장을 함께 관람했다.
3일 서울 코엑스 하우저앤워스 부스에 걸린 프리즈 서울 2025 최고가 작품 마크 브래드퍼드의 'Okay, then I apologize'. 프리즈 제공 |
방문객 수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참여 갤러리들은 전 세계적인 미술 시장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페어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냈다. 특히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첫날 미국 추상화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3부작 '오케이, 덴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를 450만 달러(약 62억6,000만 원)에 판매해 프리즈 서울 단일 거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작품 중에선 김환기가 1962년 그린 유화 '운월'이 학고재에서 20억 원에 판매됐다.
상대적으로 중저가(10억 원대 이하) 작품이 나온 키아프에선 갤러리 제이원이 바버라 크루거의 작품을 5억 원대로, 국제갤러리가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에 판매했다. 두 페어에 모두 참가한 한국 갤러리가 고가 작품은 프리즈 쪽에 전시하는 등 가격에 따른 '급 나누기' 경향이 뚜렷해, 키아프 입장에선 아쉬움도 남는 상황이 됐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 마당에서 국가 무형유산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전승 교육사인 만신(萬神) 김혜경의 대동굿 퍼포먼스를 앞두고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뉴시스 |
그럼에도 '키아프리즈'는 전반적으로 아트페어의 체급과 국내외 미술시장의 서울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아트위크' 등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함께 마련돼 관객을 끌어모았다. 개막에 앞서 1일부터 4일까지 을지로·한남·청담·삼청 등 서울의 주요 거점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전시장을 개방하는 '갤러리 나이트'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인파가 모였다. 두 아트페어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 마련한 토크 프로그램은 당대 예술의 흐름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예정된 동시 개최의 마지막인 2026년을 앞두고 아직 공식적인 결정이 나진 않았지만, 양측은 긍정적 입장이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을 프리즈가 하는 활동의 전 세계적 허브로 만들고 싶다"며 "키아프와 장기적 관계로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화랑협회 측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