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유스’. 사진| JTBC |
설렘 가득한 감성 로맨스를 표방한 ‘마이 유스’는 송중기의 3년 만의 복귀작이자 천우희와의 첫 호흡으로 주목받았으나, 동시간대 경쟁작 ‘사마귀’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JTBC 금요 시리즈 ‘마이 유스’(극본 박시현, 연출 이상엽 고혜진)는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송중기 분)와 뜻하지 않게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천우희 분)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다. 어둡고 그늘진 자리에 시리도록 눈부신 한때를 선물한 첫사랑과의 재회를 통해 잊고 지낸 ‘나’의 조각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담는다.
송중기의 3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과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9년만의 멜로 작품이라는 점이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섬세한 연애 감정을 녹여낸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이상엽 감독과 ‘런 온’을 통해 트렌디한 필력을 선보였던 박시현 작가의 의기투합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공개 이후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마이 유스’라는 제목에 걸맞게 ‘첫사랑’을 경험한 시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과 더불어 섬세한 감정 묘사가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또 송중기는 선우해라는 인물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자연스러운 개연성을 불어넣었고 천우희 역시 러블리한 매력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입혔다는 평가다. 특히 두 사람의 얼굴 합과 케미가 설렘을 더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첫사랑의 아련한 분위기와 차분한 전개가 주는 힐링이 있는 반면, 전개 속도가 느려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극적이고 빠른 호흡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낯설다는 반응이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드러났다. 같은 날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 연출 변영주, 이하 ‘사마귀’)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으며 1회 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고현정의 열연과 파격적인 진행은 SNS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반면 ‘마이 유스’는 1회 2.9%, 2회 2.8%로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전작인 ‘착한 사나이’가 3.1%로 종영한 가운데, 전작의 수혜를 받지 못한데다 금요일 2부 연속 편성이라는 다소 낯선 방송 형태가 원인으로 보인다.
‘마이 유스’는 설렘과 감성으로 호평을 얻었지만, 느린 호흡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방송 첫 주 성적만으로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 앞으로 두 사람이 선물할 설렘과 케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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