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이사는 3일 제주 한림읍 미스터밀크 본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을 만나 '한국형 하겐다즈'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농식품부 공동취재단 |
"세계적인 '하겐다즈' 같은 회사를 제주에서 만들겠습니다."
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이사는 3일 제주 한림읍 미스터밀크 본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을 만나 '한국형 하겐다즈'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스터밀크는 제주 성이시돌 목장의 원유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유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신 이사는 "제주 이시돌 목장의 고급 원유로 만든 치즈와 아이스크림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했다.
미스터밀크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기유니콘 기업 중에선 인공지능(AI) 분야가 80%가 넘는 가운데 식품 분야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은 217개 기업이 지원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률 속에서 농식품모태펀드 투자 실적과 해외수출 성과를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농식품모태펀드가 성과를 이끄는 마중물이 됐다. 신 이사는 "제주도는 원유 처리시설이 우유에 국한돼 있어 반드시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싶었지만 자본 여력이 없었다"며 "모태펀드를 통해 꿈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시기 자금난에 시달렸지만 농식품모태펀드를 통해 3년간 35억원을 투자받았다. 201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지원을 받아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설비를 갖췄다. 이런 지원을 받아 잉여 원유를 아이스크림으로 가공해 여름 성수기에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국내 최초로 유기농 모짜렐라 치즈를 출시했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정부가 재정으로 출자해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2009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123개 자펀드가 만들어져 총 2조188억원 규모로 성장했다.지금까지 711개 기업이 모태펀드의 지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농식품 분야는 556곳으로 투자액은 1조1805억원에 달한다.
농식품 모태펀드의 성공 사례로는 로컬푸드 기반 식자재 유통 플랫폼 '미스터아빠', 스테비아 토마토 '토망고'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우듬지팜', 프로틴푸드 '랩노쉬'의 '이그니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알려진 '컬리' 등이 꼽힌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모태펀드는 최소한의 마중물로 민간에서 투자가 함께 붙어야 한다"며 "출범한 지 15년이 됐지만 계속 확장하고 있다. 내년 예산은 기존 55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렸다. 투자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적인 만큼 필요한 영역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수현 기자 lif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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