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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폭발 이슈키워드] 젠지스테어

머니투데이 마아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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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폭발 이슈키워드] 젠지스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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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빤히 쳐다보는 표정. (기사 참고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대의 빤히 쳐다보는 표정. (기사 참고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젠지스테어'(Gen Z stare)는 최근 10대들이 보이는 상대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말하는 신조어입니다. 특히 Z세대(1997~2012년생)들이 인사를 하거나 대화하는 상황에서 이런 반응을 보여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신조어는 한국말로 '젠지 무표정' '젠지 멍때리기' 등으로도 불립니다. 대화 중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고 눈빛이 공허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Z세대는 서비스직이나 낯선 사람과의 기본적인 의사소통 상황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서는 "젠지스테어를 당했다"는 내용의 경험담이 국내외에서 밈(Meme)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카페나 편의점에서 직원이 질문을 하자 대답 대신 몇 초간 쳐다보기만 한다는 경험담이 대다수입니다.

'젠지스테어'는 세대별로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밀레니얼과 X세대들은 '젠지스테어'에 대해 △사회적인 예의 부족 △무례함 △부드럽게 대화를 풀어가는 기술의 부재 등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에 따라 세대 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우리 회사 신입도 일을 시키면 저렇게 쳐다만 본다" "학교에서 보면 다 그런 게 아니라 일부 애들이 그렇다" "말 걸면 기분이 상해서 나도 말하기 싫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해서 그렇다"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실제로 Z세대들은 2020년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8세~23세였습니다. 성장기의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과 사회적 고립으로 채워졌습니다.


'젠지스테어'에 대해 Z세대 본인들은 △말도 안 되는 요구에 대한 반응 △의미 없는 대화 회피 △단순한 사고 정리 시간 등으로 해석합니다. 상대방의 불합리한 요구를 걸러낸다는 설명입니다.

이들은 "대면 소통에 서툰 게 맞다"라면서도 "반응 속도가 느려서 잠시 생각하는 동안 멈추는 것뿐인데, 무례하다고 보는 것은 억울하다"라고 말합니다.

해외 심리학자들은 "비언어적인 자기 보호 수단", "지나친 감정 표현에 대한 저항의 신호"라고 분석합니다. 연기적인 따뜻함의 필요성을 거부한다는 설명입니다.


'회피'가 아닌 '정지' 반응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디지털 과잉 노출과 알고리즘 환경 등으로 인해 감정 표현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무의식적으로 예민한 상태를 막는 장치라는 해석입니다.

번아웃, 불안, 신경다양성 같은 요즘 세대들이 겪는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반면 CNBC는 Z세대에 대해 '성취'보다 '자기 돌봄'을 중요시하는 세대라며 '젠지스테어'는 일종의 침묵시위 혹은 "나는 승진 경쟁이나 과잉 열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젠지스테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Z세대의 무례함이나 냉담함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확증편향(이미 내린 판단과 관련된 증거만 믿고 반대 증거는 무시하는 현상)을 피하고 세대 간 공감을 위해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어색한 침묵이 생겼을 경우, 굳이 채우려고 서두르지 말고 대답할 공간을 주는 것도 어른 세대의 배려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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