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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노인환자 10명중 8명 섬망·낙상, 입원 첫날 예측"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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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노인환자 10명중 8명 섬망·낙상, 입원 첫날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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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환자 위험 요인 예측 정확도 83.7%

백지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의료진이 노년 입원 환자의 거동 상태를 살펴보며 허약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백지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의료진이 노년 입원 환자의 거동 상태를 살펴보며 허약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백지연 교수, 장건영 전문의가 65세 이상 노년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섬망·낙상 등 위험을 입원 첫날 예측하는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Acute Care for Elders Risk Score)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입원 환자의 약 40%가 65세 이상이며 노년 환자 비율은 매년 1.5% 내외로 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특성상 중증 노년 환자 비중이 높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고위험군 노년 환자를 조기 선별하기 위해 임상 허약 척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했으나 예측력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병원 노년내과 연구진은 △섬망 △낙상 △욕창 △병원 내 사망 등 노년 환자의 주요 위험 요인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기존에 활용하던 임상 허약 척도와 추가 임상 데이터를 통합한 검사 도구 개발을 추진했다.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노년 환자 2만1757명의 진료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입원 첫날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서 확보되는 18개의 변수를 검토했다.

연구진은 △임상 허약 척도 △혈청 알부민 수치(영양·면역력)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염증 반응) △혈색소(빈혈 여부) △입원 전 복용 약물 수 총 5가지 지표를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으로 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개발하고 기존 평가 도구인 임상 허약 척도, 나이와 비교해 예측 성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진이 개발한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는 노년 환자 위험 요인 예측 정확도 83.7%를 보이며 우수한 예측 성능을 보였다. 기존에 활용하던 임상 허약 척도의 예측 정확도는 79.8%, 나이를 통한 예측 정확도는 63%에 그쳤다.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는 동일한 임상 허약 척도 점수를 가진 환자군 내에서도 위험도를 세분화해 점수를 매긴다. 즉 같은 '허약' 판정을 받은 환자 중에서도 어떤 환자가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정밀하게 가려낸다. 또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퇴원 후 30일 내 재입원이나 응급실 재방문, 입원 기간 연장, 신속대응팀 호출 등 다양한 위험 발생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년 환자들은 질병과 나이만으로 고위험군 환자를 판단하기 어렵다.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는 노년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세분화해 환자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진은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빠르게 판별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의학 분야에서 상위 5% 이내인 국제학술지 '미국의료관리자협회저널' 최신 호에 게재됐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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