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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하겐다즈' 꿈꾸는 제주 '미스터 밀크'…농식품 모태펀드로 스케일↑

아시아경제 세종=주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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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하겐다즈' 꿈꾸는 제주 '미스터 밀크'…농식품 모태펀드로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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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시돌목장에서 생산한 제주 프리미엄 원유 100% 사용
젤라토·치즈·샌드 등 다양한 제품 생산·판매
총 35억원 규모 농식품 모태펀드로 생산량 늘려
"프랑스의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기업 '하겐다즈'가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처럼 제주의 프리미엄 원유로 만든 '미스터밀크'의 젤라토를 전 세계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주 성이시돌목장의 프리미엄 원유와 미스터밀크의 제조 능력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합니다."(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

3일 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가 미스터밀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농식품부 공동취재단)

3일 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가 미스터밀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농식품부 공동취재단)


지난 3일 오후 제주시 금악리에 위치한 미스터밀크를 찾았다. 미스터밀크는 인근의 성이시돌목장에서 공급받은 프리미엄 원유로 젤라토와 요거트, 샌드, 우유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미스터밀크의 유제품은 4㎞ 떨어진 성이시돌목장에서 생산한 원료로 만들어진다. 우선 치즈는 살균한 원유를 응고탱크에 넣어 응고한 원류를 잘게 부숴 고체 형태인 '커드'와 '유청'을 분리해 일정한 크기의 틀에 넣어 후레쉬 모차렐라 치즈를 생산한다. 요거트는 우유와 유산균 두 가지만 넣어 만든다. 3~5% 수준의 지방을 2.5% 수준으로 표준화하고 남은 지방, 즉 유크림을 아이스크림 생산에 활용한다. 성이시돌목장에서 100% 공급받은 원유를 우유와 젤라토,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미스터밀크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젤라또 제품.(사진제공= 농식품부 공동취재단)

미스터밀크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젤라또 제품.(사진제공= 농식품부 공동취재단)


신 대표는 "성이시돌목장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풀을 먹인 젖소의 원유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과 오메가3 함유량이 많아 굉장히 건강한 지방, 섬유질이 높은 치즈를 만들 수 있다"며 "대자연의 환경 속에서 자란 유기농 목초를 먹고 생산된 우유이기 때문에 해외 어느 곳, 어떤 제품들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건강하고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밀크의 모짜렐라 생산설비. 미스터밀크는 성이시돌목장에서 100% 공급받은 원유로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제공= 농식품부 공동취재단)

미스터밀크의 모짜렐라 생산설비. 미스터밀크는 성이시돌목장에서 100% 공급받은 원유로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제공= 농식품부 공동취재단)


제주에 위치한 미스터밀크는 수출 물류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제주에서 원류를 육지로 원유를 보내 생산한 뒤 제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제주에서 원유를 육지로 보내고 거기서 생산해서 수출하는 것보다 제주에서 바로 생산해 수출하면 운송비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또 원류 1ℓ를 육지에서 육지로 운송하는 경우 평균 110원이 드는데 제주에서 육지 보내는 운송비가 150~160원으로 40~50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제주 프리미엄'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4년 유가공 유통업체로 시작한 미스터밀크는 3년 전인 2022년 5월 현재의 공장을 지은 뒤 매출이 급성장했다. 2023년 3억원에서 2024년 15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농식품 모태펀드'가 있다. 미스터밀크는 2019년 각각 10억원, 15억원의 농식품 자펀드를 통한 투자와 2022년 1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 등 총 35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받았다. 미스터밀크는 농식품 모태펀드 투자 실적과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5월엔 식품분야 유일의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최대 3억원의 시장개척자금과 최대 50억원의 기술보증기금의 특별보증 등을 지원받고 있다.


미스터밀크는 올해 4월 싱가포르 박람회에서 현지 바이어 미팅을 계기로 첫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6월 3960달러(550만원) 규모의 테스트 물량을 납품한 상태다. 신 대표는 "싱가포르와 최소 10만달러 이상의 독점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추가 계약을 위해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력 제품인 젤라토를 바탕으로 제주공항에서 누적 70억원(55만개) 판매된 우유샌드 등 우유 소비의 다양한 디저트류 개발해 제주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또 유가공업 안정화를 위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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