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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의 게임의 법칙] 논란의 '컴플리트 가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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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의 게임의 법칙] 논란의 '컴플리트 가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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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컴플리트 가챠' 라는 용어가 때 아니게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적 불명의 이 단어는 영어 컴플리트(Complete)와 일본어 가챠(Gacha)를 합성한 용어로, 게임업계에선 이른바 '완성형 뽑기'로 불리는 게임계 수익모델이다. 이 '컴플리트 가챠'는 2010년 대 초 일본 소셜 게임에서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

카드 또는 조각 아이템을 모아 이를 세트로 완성하게 되면 희귀 보상을 받는 것으로, 언 듯 보면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실제론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뽑기를 계속해야 하고, 중간에 이를 포기하면 이미 지출한 비용에 대해서는 사실상 매몰 비용이란 이름으로 그대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 때문인지 '컴플리트 가챠'에 대해 사행 행위에 가까운 수익 모델이라며 법으로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았다. 국내에선 주로 다중 접속역할 수행게임(MMORPG) 및 모바일 게임에 등장하는 수익모델로 알려져 있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얻은 결과물을 모아 새로운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얻도록 하는 것인데, 이 것이 최근 큰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현재 캡슐형과 강화형, 합성형 등 모두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컴플리트 가챠'는 합성형에 속한다. 이들 확률형 아이템은 등급 및 확률 아이템의 종류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고 있다. 사전에 어떤 아이템이며, 그 아이템 뽑기의 확률은 또한 어떻게 되는지를 이용자들이 알 수 있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합성형 가운데 하나인 '컴플리트 가챠'의 경우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예측불가 및 불투명성 등으로 이 수익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지탄과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명확한 기준 및 잣대가 없다.

업계 일각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서둘러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관계 기관에선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그 까닭은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원성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이처럼 노골적인 비난은 없었다. 이용자들은 '컴플리트 가챠'에 대해 '지독한 상술' 또는 '악랄한 행위'라는 표현을 써 가며 게임업계를 깎아 내리고 있다.

이같은 비난이 쏟아지자 정부도 부랴부랴 게임법 개정안을 고민하고 나섰고, 국회도 의원입법안 형태로 규제안이 만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컴플리트 가챠'같은 수익모델은 있는 것 보다 없는 게 업계의 더 이득이다. 무슨 이유로 지금까지 이같은 수익모델이 자리했는지는 눈을 감고 봐도 알겠으나,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이다.

게임에 관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 일본은 득실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다. 어느 정도의 선은 인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차없이 정리하고 나서는 게 일본, 일본 기업의 정서다. 예컨대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에서 잉태한 '컴플리트 가챠'란 수익모델은 그 곳에 더 이상 없다.


게임계의 처지가 과거와 다른 건 분명하다. 땅짚고 헤엄치던 시절이 아닌 것이다. 그만큼 뻑뻑해지고 주머니 또한 얄팍해 졌다는 뜻이다. 왠만해선 그 장면에 감흥을 얻거나 그 시스템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게임계를 향해 악독하다 또는 지독하게 돈만 벌려 든다는 식의 말들이 쏟아진다면 고민을 해봐야 한다. 특히 그렇게까지 하면서 무엇을 취하겠다고 든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면서 받는 것이다. 적어도 이젠 이같은 정서가 게임계에 깔리고 바탕이돼야 한다. 솔직히 과거엔 일방적으로 받았다. 정부의 내수시장 지켜주기의 혜택을 안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 덕에 성장해 왔다. 지금은 게임업계도 성인의 나이가 됐다. 더 이상 달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니 이젠 그 받은 수혜의 혜택을 이용자들에게 돌려줄 때도 됐다. 그 따위 '컴플리트 가챠'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될법 하다는 것이다.


최근 스마일게이트가 '로드라인' 서버 '가르바나'를 오픈하면서 성장 제한의 서버로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서버의 요지는 게임을 하면서 성장 촉진에 목숨을 걸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료 상품 구매도 제한되고, 원하는 이동 수단도 돈을 주고 맘대로 늘려 나갈 수 없다. 그 때문인지 과금 부담이 거의 없다. 표현그대로 '로드라인 ' 그 자체의 게임 즐기기에 힘쓰라는 것이다.

넥슨의 대작 타이틀 '메이플 스토리'엔 또 하나의 버전이 있다. 그렇게 돈을 쓰지 않아도 게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한 '리부트' 서버의 등장이다. 이 서버는 논란을 빚은 끝에 결국 서버를 내리고 말았지만, 실패한 도전 치고는 의미있는 시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초엔 게임만을 위한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며 나선 것이 '리부트' 서버였는데, 시류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수집과 보상의 소비심리를 교묘히 버무려 놓은 논란의 '컴플리트 가챠'에 대해 규제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규제 내용의 핵심은 유료게임 판매자의 정확한 정보 제공이며, 판매자 과실로 환불 회수가 필요한 경우 구매 대금 전액을 이용자에게 반환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또 확률 정보와 실제 운영이 다르거나 의심할만한 사유가 있을 땐 정부가 조사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컴플리트 가챠'같은 형태의 확률형 아이템은 이번 기회에 퇴출시키야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에게 정말 들어서는 안되는 끔찍한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그 따위 아이템을 팔아서는 안되겠다. 자칫 게임계의 위상과 품격을 모독하는 일로 다가설 수도 있다. 그렇다면 미련없이 손을 놓을 때도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 까짓 '컴플리트 가챠' 이젠 게임내에서 걷어내 버리자.

[본지 발행인 겸 뉴스 1 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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