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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진짜 9위 추락 위기… 최형우 간절한 기습 번트 모션→박찬호 투지의 홈스틸 그 기세 어디 갔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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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진짜 9위 추락 위기… 최형우 간절한 기습 번트 모션→박찬호 투지의 홈스틸 그 기세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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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4연패에 빠져 있었던 KIA는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8-4로 이기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모처럼 투·타의 톱니바퀴가 잘 맞아 들어간 경기였다. 비로 이틀을 푹 쉬어서 그런지, 선수단과 경기력에는 새로운 기분이 감돌았다.

선발 아담 올러가 경기 초반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7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고, 불펜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뒤져 있던 경기를 뒤집으면서 좋은 응집력을 보여줬다. 이날 KIA는 총 13안타를 기록하면서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집중력 또한 괜찮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몸짓에서도 특별한 것들이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팀 최선임 타자인 최형우가 그랬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2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쳤다. 이후에도 특이한 장면들이 적지 않았다. 적극적이고 혼신의 힘을 다한 베이스러닝은 물론, 4회에는 2B 상황에서 기습번트 모션을 취하기도 했다. 수비수들은 물론 보는 이들 모두가 깜짝 놀란 장면이었다.

경력 내내 번트와는 거리가 먼 최형우도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 시도한 것이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만큼 절실했다”고 멋쩍게 웃어 보였다. 베테랑의 이런 몸짓을 후배들이 모를 리는 없었다. 그만큼 경기에 더 집중했고, 박찬호는 6회 상대 좌완 최성영의 투구 버릇을 완벽하게 뺏어 홈스틸에 성공하기도 했다. KIA의 야구가 모처럼 기세를 타고 있다는 것은 더그아웃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날 승리로 7위에 올라섰다. KIA에도 어쨌든 한 번의 기회는 올 것으로 보여진 가운데, 6일 승리를 기폭제로 해 연승을 탄다면 그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집중력과 기세가 하루를 못 갔다. KIA는 7일 창원 NC전에서 상대 마운드를 돌파하지 못하고 1-2로 졌다. 마운드가 잘 버텼지만 타선이 무수한 기회를 놓치면서 연승 흐름으로 이어 가지 못하고 다시 8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티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도 제 몫을 했다. 7회는 조상우가, 8회는 최지민이 깔끔하게 막으며 타선 지원을 기다렸다. 하지만 타선은 마지막까지도 응답하지 않았다.


아예 못 나간 게 아니었다. 이날 KIA는 NC(4안타)보다 훨씬 더 많은 9안타를 쳤고, 5개의 4사구를 얻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상대 선발 구창모를 무너뜨리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선취점을 내줬다. 2회 1사 2루, 3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특히 3회 1사 만루에서는 팀 내 최고 타자들인 김선빈 최형우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0-2로 뒤진 5회에도 1사 후 김호령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것에 이어 윤도현이 다시 볼넷을 고르며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찬호 김선빈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득점권이 버거운 느낌이었다. 6회에도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김태군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7회에도 김선빈의 병살타가 나왔다. 9회 박찬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격한 뒤 김선빈의 볼넷, 최형우의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1점이 모자랐다. 지긋지긋한 득점권 침묵이었다.

KIA는 올해 좀처럼 기세를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의 부상자 핑계를 댈 시기는 지났다. 팀 전체의 분위기가 처져 있고, 쫓기는 느낌을 받고 있다. 작년이었다면 6일 깔끔하게 이겼으면 7일에 이런 경기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제 챔피언의 위용을 잃은 KIA는 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야구를 하고 있다. 점차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18경기를 남긴 KIA는 5위 KT와 경기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오히려 9위 두산과 경기차가 1.5경기로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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