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육 목적 B-1 비자 방문
“단속 대기” 문자 후 연락 두절
“단속 대기” 문자 후 연락 두절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근로 등의 혐의로 300명 이상의 한국인이 체포됐다. 이들은 손과 발이 쇠사슬로 묶인 채 연행됐다.
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A씨의 악몽도 지난 5일 오전 동생 B씨가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 한 건으로 시작했다. “이민국에서 단속을 나왔어.”
B씨는 당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있었다. B씨는 잠시 후 “아직 대기 중”이라는 문자를 A씨에게 보냈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A씨의 악몽도 지난 5일 오전 동생 B씨가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 한 건으로 시작했다. “이민국에서 단속을 나왔어.”
B씨는 당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있었다. B씨는 잠시 후 “아직 대기 중”이라는 문자를 A씨에게 보냈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지난 6일 기자와 통화하며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러 온 사람들까지 구금해도 되는 것이냐”며 “(한국 정부가) 하루빨리 (동생이) 구금 상태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동생 B씨는 B-1 비자를 받아 미국에 갔다. 약 2개월 머무르며 현지 노동자를 교육할 계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말한 것처럼 ‘불법체류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B-1 비자는 이른바 ‘출장 비자’로 사업 관련 회의를 하거나 단기 교육에 참여할 때 받는다.
A씨는 동생의 연락이 끊기고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동생의 회사로부터 ‘외부와 연락이 어렵지만,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 체포나 구금에 관한 설명은 없었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에도 연락을 남겼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B씨가 어디 구금돼 있는지, 회사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알게 된 것은 동생과 연락이 끊어진 지 약 40시간이 지난 뒤였다. A씨는 그제서야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구금된 노동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소속된 회사는 어디인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국토안보부가 “단일 장소에서 이뤄진 단속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힌 만큼, 조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인 300여명이 수용된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 구금시설은 과거 열악한 위생 환경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민영화된 교도소인 레이 제임스 교도소의 운영사인 GEO그룹이 시설을 관리한다.
A씨는 “한국에서 미국에 투자한 기업과 관련된 직원이고, 출장 가서 일도 해주는 건데 동생이 그런 일을 당한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해서 미국 출장을 독려했는데, 감옥 같은 곳에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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