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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만나 ‘칭신외교’ 했나”

매일경제 이미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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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만나 ‘칭신외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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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근로자 300여 명 체포 사태 관련 이재명 정부 외교 비판
“외교 간단하다. 대국적으로”라고 훈수두며 내란 관련 인물 추천하기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2025 제17회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대회에서 5km 코스에 참가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2025 제17회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대회에서 5km 코스에 참가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7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한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됐던 사안과 관련 “우방국에게 할 수 있는 처분이 아니다”며 이재명 정부의 외교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현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한다기보다는 ‘젤렌스키처럼 안 되기만을 목표’로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대통령으로 인정받으려) 책봉식을 바라고 칭신(稱臣·신하를 자칭함)하고 온 것이 아니냐”고 깎아내렸다.

이 대표가 이 글을 올린 시각은 7일 오후 4시 40분 경이다. 이날 오전에는 국민의힘 의원들 몇몇이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메이커 아닌 트러블메이커”(안철수), “떠들썩 홍보했던 비서실장간 핫라인 왜 잠잠한가”(김은혜)라며 이재명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처럼 안되기만을 목표’로 한 모습”이라며 깎아내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본인의 SNS 계정에 “조지아주 국내기업 진출 현장에서 3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체포·구금됐다. 한미 양국 간의 외교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걱정이 커져간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한국 진출 기업들이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주지의 사실이었다”며 “이번 한미 외교의 목적이 한미 간의 통상 분쟁이나 투자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보다는 사실상의 책봉식을 바라고 칭신하고 온 것이 아니냐”며 비난했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투자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투자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논의되고 그에 대한 답을 얻었다면 우리 정부는 아마 이번 사태에 조금 더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일례로 싱가포르나 다른 미국의 우방국들이 제공받는 H-1B 비자 수량을 보장받았다면 훨씬 당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를 향해 “우선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웠으면 좋겠다. 간단하다. 외교를 대국적으로 하시라”며 “적어도 한미 외교에 있어서 양국 간의 신뢰를 받던 외교관들을 두루 불러 쓰라”고 훈수를 뒀다.

“손꼽히는 미국통 기용해야” 내란 의혹 받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 추천
이 대표는 “원래 지난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했어야 할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한국 외교 라인에서 손꼽히는 미국통으로 지금 내란 특검에 불려다니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조 전 원장은 내란 의혹 관련 경찰과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이어 “지난 미국 방문에서 결국 공개 회담에서는 칭신하고, 비공개 회담에서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광우병 시위 사진 보여주며 농축산물 개방을 막았다는 따위의, 외교가에서는 웃지도 못할 영웅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장군님 솔방울 수준의 그런 이야기가 어떻게 이번 외교에서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의 전부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일인데, 그걸 비자도 안 내주면서 하라고 하는 것은 당당히 지적해야 될 일”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성과 이례성을 언급하기에는 조금 더 성과가 필요하다. 외교 결과에 대해서도 훨씬 더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늦은 오후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관련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의 신속한 대응 결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다만 아직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다”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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