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 KPGA 파운더스컵 우승...시즌 두 번째 다승자

옥태훈 이어 시즌 2승 수확...다승 공동 1위
상금과 제네시스 포인트는 3위 점프

문도엽이 7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에서 열린 KPGA 파운더스컵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문도엽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KPGA 다승자로는 옥태훈(2승)에 이어 두 번째다.

문도엽은 7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에서 열린 KPGA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 원)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넉 달 만에 우승을 추가한 그는 옥태훈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번 우승까지 통산 5승을 달성한 문도엽이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둔 건 처음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은 문도엽은 상금(5억5,180만 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3,500점)에서 각각 3위에 올라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문도엽은 이날도 맹타를 휘둘렀다. 공동 2위 임예택, 최진호에게 2타 앞선 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번 홀(파4)부터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만든 약 1ｍ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도엽이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로 향했지만 파를 지켰고, 3번 홀부터 6번 홀까지 4연속 '버디쇼'를 선보이며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후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위 그룹과 격차를 5타로 더욱 벌렸다. 11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파4) 3ｍ 버디로 만회했고, 14번 홀(파3) 역시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문도엽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찬우는 17번 홀(파3)에서 이날 8번째 버디를 잡아 3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문도엽은 16번 홀(파4)에서 3ｍ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전성현과 염서현, 최진호는 나란히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은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로 마쳤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사돔 깨우깐자나(태국)는 공동 20위(15언더파 273타)에 자리해 신인왕 레이스 1위를 질주했다. 압도적인 부문 1위인 그는 KPGA 투어에서 외국인 신인왕 탄생(교포 제외)을 예약했다. 지금까지 존 허(미국), 이원준(미국) 두 명의 외국 국적 신인왕이 나왔지만 모두 교포 선수였다.

전반기에 2승을 올려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옥태훈은 공동 25위(14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