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국·121개 갤러리 참여…160개 기관 방문
브래드포드·바젤리츠 작품 등 고가 판매
브래드포드·바젤리츠 작품 등 고가 판매
국내 최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3~6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프리즈 서울]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로 4회를 맞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6일 막을 내렸다.
7일 프리즈에 따르면, 28개국에서 121개의 갤러리가 참여한 올해 행사에는 나흘간 48개국에서 7만명이 찾았다.
프리즈는 첫날인 3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VIP들이 찾으며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작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재계 인사와 방탄소년단(BTS) RM, 뷔(V), 제이홉, 블랙핑크 리사, 이효리, 배우 이정재, 임수정, 소지섭, 김연아 등 연예·문화계 인사들도 대거 프리즈를 찾았다.
또한 전 세계 160개 이상의 미술관 및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시카고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카네기 미술관, 영국의 테이트 모던, 런던 내셔널 갤러리, 스위스의 맘코 제네바, 바젤 쿤스트할레, 일본의 모리 미술관 등에서 한국 미술시장을 보러 왔다.
최근 미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주요 작가의 작품이 고가에 판매되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우저앤드워스가 선보인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연작 ‘Okay, then I apologize’(2025) 3점은 아시아 컬렉터에게 450만달러(약 63억원)에 판매됐다. 이는 공식적으로 “프리즈 서울 역사상 단일 최고가”라고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하우저앤드워스는 조지 콘도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도 각각 120만달러(약 17억원), 약 95만달러(약 13억원)에 팔았다. 이불의 ‘Untitled Sculpture (W6-1)’(2010)은 40만달러(약 6억원)의 판매가를 기록했다.
타데우스 로팍에서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Es ist dunkel, es ist’(2019)이 180만유로(약 29억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알렉스 카츠의 ‘Lilies 8’(2025)은 90만달러(약 13억원)에 팔렸고, 안토니 곰리, 마르타 융바르트, 톰 삭스, 제이디 차, 조안 스나이더, 정희민 등의 작품도 줄줄이 판매됐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은 화이트 큐브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Erstens, bitte schön!’(2014)이 중국 컬렉터에게 130만유로(약 21억원)에 팔렸다. 화이트 큐브는 또 크리스틴 아이 츄의 작품을 49만달러(약 7억원), 안토니 곰리의 조각 2점을 각각 45만파운드(약 8억원), 25만파운드(약 5억원)에 판매했다.
스프루스 마거스는 조지 콘도의 ‘Thinking and Smiling’(2025)을 180만달러(약 25억원), 로버트 모리스의 펠트 작품을 60만달러(약 8억원),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 2점을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새 주인에 넘겼다.
국내 갤러리 중 학고재는 김환기의 유화 ‘Cloud and the Moon’(1962)을 20억원에 판매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국제갤러리가 선보인 박서보의 ‘Écriture No. 110211’(2011)은 54만~64만8000달러(약 8~9억원) 사이에 새 컬렉터를 찾아갔다. 제니 홀저의 작품은 40만~48만달러(약 6~7억원), 하종현의 ‘Conjunction 24-91’(2024)은 23만~27만6000달러(약 3~4억원) 사이에 판매됐다.
갤러리 현대는 정상화의 회화를 60만달러(약 8억원), 존 배의 조각을 30만달러(약 4억원)에 팔았다.
티나 김 갤러리는 김창열의 회화를 35만달러(약 5억언), 하종현의 회화 3점을 각각 23만~39만달러(약 3억~5억원)에 판매했다.
PKM갤러리에선 윤형근의 작품이 약 40만달러(약 6억원), 유영국의 작품이 25만달러(약 4억원)에 팔렸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3~6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프리즈 서울] |
한국화랑협회가 운영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함께 개최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예술가와 기관, 컬렉터, 문화계 인사들이 서울을 찾게 하며 서울이 아트 허브로 자리매김케 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개막과 동시에 눈에 띄는 판매 성과와 활발한 참여를 확인했다. 이 모멘텀은 주간 내내 이어지며 서울이 글로벌 아트 캘린더에서 핵심적인 만남의 장으로 자리잡았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서울의 풍부한 예술 생태계와 학계, 헌신적인 컬렉터들이 국제 미술계와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갤러리들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타데우스 로팍 타데우스 로팍 설립자는 “올해 개막일에는 그 어느 해보다 진지한 컬렉터들이 집중적으로 참여하며 에너지와 매매 속도가 뚜렷하게 상승했다. 한국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우찬규 학고재 갤러리 회장은 “거센 파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프리즈 서울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평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설립자 겸 대표 역시도 “올해 4회를 맞은 프리즈 서울은 다시 한 번 서울이 아시아의 새로운 아트 허브로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미국·유럽의 컬렉터와 큐레이터, 미술 관계자 및 애호가들은 물론 한국의 다양한 방문객들이 페어와 갤러리, 미술관을 찾으며 도시 전체를 예술의 축제로 만들었다”면서 “이번 페어는 한국 작가들의 위상과 시장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내년 프리즈 서울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 스탠드 프라이즈’는 도쿄 기반의 테이크 니나가와(Take Ninagawa)에 돌아갔다. 이번 부스는 아오키 료코, 다이하라 요코, 오타케 신로, 사사모토 아키, 요시마스 고조, 스텔라 존의 그룹 프레젠테이션으로, 여성 선구적 예술가들에 대한 주제적 집중이 높이 평가 받았다.
포커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코헤시 이니셔티브(kohesi Initiatives)가 티모테우스 앙가완 쿠스노의 설치 작업으로 스탠드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명예 언급(Honorable Mentions)은 서울 기반 갤러리 상희읗과 드로잉룸에 주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