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히어로즈]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소프트웨어(원료)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하드웨어(화장품)로 직접 만들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사진)는 화장품 제조업(ODM·OEM)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아무나 만들기 어려운 제형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이겠다는 취지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업력이 40년을 넘어선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화장품 원료 업체다.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색조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 등에 사용되는 원료를 생산해 로레알·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공급한다.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최근 서울 금천구 선진뷰티사이언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이 대표는 "미국 등 해외 연구원들을 만나보니 국내 원료를 기반으로 한 처방에 관심이 높지만 직접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국내에서 만들어 완제품으로 제공하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ODM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달 1일 충남 서천에 미국 시장을 겨냥한 OTC(Over-The-Counter·일반의약품) 전용 화장품 제조 공장을 준공했다. 2022년부터 화장품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그동안은 자체 브랜드인 '아이레시피'만 일부 생산해왔다. 앞으로는 미국 등 해외 수출을 겨냥한 제품 생산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간 제품은 의약품으로 분류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를 받는다"며 "공장 설계 단계부터 미국 FDA 기준에 맞춰 설비를 갖춘 곳은 국내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까다로운 미국 FDA 규정도 통과할 수 있도록 제조시설을 갖춰 음식으로 치면 '파인다이닝' 식당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브랜드들 중에서도 국내에서 생산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내놓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첫 ODM 고객도 해외 브랜드사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단계지만 입찰 제안 기회를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내년과 내후년에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ODM 사업의 매출 목표는 30억원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때문에 현지로 수출되는 화장품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 생산을 고려하는 국내 브랜드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에도 국내 생산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화장품에서 원료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용기인데,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국내산 용기를 미국으로 보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미국 내 인건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제조업에서 가지는 경쟁력이 분명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요즘 화장품들은 각 브랜드별로 어성초 등 특정 원료를 정체성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화장품 소재 기업으로서 각 브랜드별로 특색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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