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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이병헌, 故김기덕·강수연 이어 낭보 전하나...베니스영화제 폐막

파이낸셜뉴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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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이병헌, 故김기덕·강수연 이어 낭보 전하나...베니스영화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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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어쩔 수 없다' 호평… 가자 다큐 등과 각축

[베네치아=AP/뉴시스] 박찬욱 감독이 2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베네치아=AP/뉴시스] 박찬욱 감독이 2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어쩔수가없다' 팀. CJ ENM 제공

'어쩔수가없다' 팀. CJ ENM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오는 6일(현지시간) 폐막을 앞둔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작품은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사례로 박찬욱 개인에게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의 도전이다.

앞서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최초로 ‘3대 영화제(베니스·칸·베를린)’에서 최고상을 거머쥔 작품으로 기록됐다.

세계 3대 영화제 최다 수상 경력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은 이미 칸영화제에서 세 차례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반열에 올랐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비록 봉준호 감독이 2019년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지만, 수상 횟수만 놓고 보면 박찬욱이 한국 감독 중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어쩔수가없다'의 배우 이병헌 역시 남우주연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더빙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전혀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헌이 수상한다면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 38년 만이며, 남자 배우로는 한국 최초의 기록이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들이 수상한 사례를 살펴보면, 전도연이 2007년 칸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 김민희가 2017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 그리고 송강호가 2022년 칸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어쩔수가없다' 평단의 압도적 지지

올해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어쩔수가없다'는 비평가 지지에서 단연 돋보인다. 영화·드라마·TV 프로그램 평점/리뷰 집계 사이트 로튼토마토가 발표한 '베니스 2025 무비 스코어카드'에서 신선도 100%로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온라인 리뷰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도 88점을 기록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버라이어티는 “대체 불가능한 연기와 정교한 연출”이라고 평가했고, 데드라인은 “액션 스타로 알려진 이병헌이 슬랩스틱 코미디의 재능을 드러냈다”고 극찬했다. 이병헌은 국내에서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로 통하나 할리우드에서는 액션 배우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2009년 '지.아이.조: 더 라이즈 오브 코브라'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뒤 '지.아이.조 2: 컨스피러시',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에 출연했다.

치열한 경쟁작들 면면은?

'어쩔수가없다'와 경쟁하는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현실을 다룬 튀니지 출신 여성 영화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아 감독의 다큐픽션 '힌드 라잡의 목소리'는 시사회 직후 24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패션지 보그는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언급했으며,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호아킨 피닉스·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제작진에 참여해 화제를 더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정치 스릴러 '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역시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메타크리틱 88점으로 높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6살 힌드 라잡의 사진 들고 베네치아 영화제 참석한 '힌드라잡의 목소리' 출연진들. 연합뉴스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6살 힌드 라잡의 사진 들고 베네치아 영화제 참석한 '힌드라잡의 목소리' 출연진들. 연합뉴스


은 평가를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핵 위협 상황을 리얼타임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특유의 긴장감과 몰입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도 로튼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했다. 미국·아일랜드·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세 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작품으로, 케이트 블란쳇과 애덤 드라이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드웨인 존슨이 주연한 '더 스매싱 머신'은 15분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상업적 색채가 강해 본상보다는 연기상 유력작으로 꼽힌다. MMA 전설 마크 커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로, 베니 새프디 감독의 첫 단독 연출작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영화제 기간 내내 큰 주목을 받았으나 수상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다만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괴물을 연기한 제이콥 엘로디는 뜨거운 찬사를 얻었다.

이밖에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수상 여부도 우리로선 관심사다.

심사위원장은 알렉산더 페인

한편 그해 경쟁 부문에서 어떤 작품이 최고상을 수상할지는 영화제의 지향점과 심사위원장이 누군인지에 영향을 받는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미국 감독 알렉산더 페인이 맡았다. 그는 "영화가 사회나 문화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시대를 기록하고 기억하게 만든다"는 발언으로 시대성을 반영한 작품에 무게를 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구를 지켜라' 美 리메이크 '부고니아', 베니스 호평

'지구를 지켜라' 美 리메이크 '부고니아', 베니스 호평


#이병헌 #김기덕 #베니스영화제 #박찬욱 #강수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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