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미국 투자기업에 ‘이민 단속’ 리스크 부과”

한국 국적자 300명 포함해
외국인 약 500명 구금
한국, 총 3500억 달러 투자 약속
다만 구체적인 집행 계획 미정

미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사진 = ICE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해외 기업들에 강력한 이민 단속이라는 새로운 리스크를 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조지아주 엘라벨에 건설 중인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 국적자 300명을 포함해 약 500명의 외국인이 구금됐다. 이는 국토안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현장 이민자 단속 기록이다. WSJ는 이 사건이 한미 산업 협력에 잠재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이번 단속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핵심 정책인 불법 이민 단속과 미국 제조업 재건이 예기치 않게 충돌한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공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76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이며,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조 프로젝트로 꼽힌다.

미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사진 = ICE 홈페이지]

한국은 미국에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집행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WSJ는 반도체, 조선,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하청업체와 계약업체의 고용 관행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미 제조 책임자에게 현장 관리 책임을 맡겨 법률 준수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WSJ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이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다수에 이른다고 짚었다. 이들 기업은 미국 내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조선업 재건’ 핵심 파트너로, 최근 중국에 뒤처진 미국의 선박 제조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15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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