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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전쟁처럼 들이닥쳐…환기구에 숨기까지” 美 이민 단속 현지 공장 근로자들 증언

헤럴드경제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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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전쟁처럼 들이닥쳐…환기구에 숨기까지” 美 이민 단속 현지 공장 근로자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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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담배·총기·폭발물 단속국 애틀랜타 지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합작 공장 건설현장에서 이민단속을 벌이고 있다. [ATF 애틀랜타 엑스 계정 캡처]

주류·담배·총기·폭발물 단속국 애틀랜타 지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합작 공장 건설현장에서 이민단속을 벌이고 있다. [ATF 애틀랜타 엑스 계정 캡처]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현장 근로자들이 미국 이민 당국의 이민 단속 요원들이 당시 마치 전쟁터처럼 급습했다고 미 CNN 방송에서 증언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연방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신변 우려를 이유로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이 노동자는 이민단속 요원들이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기타 신분 정보 등을 일일이 캐물은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약식 허가증을 내줬다고 전했다.

근로자들은 이 허가증을 건설 현장 입구에서 다른 이민단속반원들에게 제시한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또다른 노동자는 체포를 피하려고 환기구 안에 숨기도 했다. 그는 이민단속원들이 들이닥쳤다는 얘기에 “환기통 안에 숨었는데 너무 더웠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단속에 투입된 요원은 연방·지방정부 소속을 합쳐 500명에 달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벽을 따라 노동자들을 세워놓고 신분을 확인했으며 오후 8시께 확인 작업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지아 주지사는 이번 단속이 정당한 불법이민 단속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주 공공안전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조해 이번 단속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주정부와 연방이민당국의 협조의 일환”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주(州)·연방 이민법을 포함한 법률들을 항상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지난 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 그 결과 475명이 체포됐으며 이중 300염 이상이 한국 국적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