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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머니로 공공 인프라 투자’ 남미 가이아나 대통령 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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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머니로 공공 인프라 투자’ 남미 가이아나 대통령 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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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타운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타운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미의 빈국 가이아나에서 ‘오일 머니’를 국민에게 재분배하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공약한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가이아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총선 개표 결과 중도좌파 집권당 국민진보당(PPP/C)이 최소 55%로 가장 많은 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복지 예산 확대를 공약한 신생 정당 ‘우리는 국가에 투자한다’(WIN)는 24%를 득표해 제1야당 지위에 올랐다. 기존 최대 야당이었던 민중대표개혁(PNCR)은 17%의 표를 얻어 원내 3당으로 밀려났다.

가이아나는 총선에서 최다 득표 당의 대통령 후보가 의회의 별도 표결 절차 없이 자동으로 대통령이 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 1일 총선 결과에 따라 국민진보당 소속 후보였던 이르판 알리 대통령이 당선돼 향후 5년 더 가이아나를 이끌어나간다.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우리는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했으며 다시 국가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원유를 통해 벌어들인 국부를 공공 인프라에 투자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이아나는 2019년부터 원유를 개발하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 43.6%를 기록했다. 가이아나는 일일 원유 생산량을 현재 65만 배럴 수준에서 2030년 1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 집권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원유 수입을 도로, 학교, 병원 등 시설을 짓는 데 투자하고 국립대학교 무상 교육을 시작했다.

그런데도 가이아나는 ‘빈곤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미주개발은행(IDB)은 지난해 가이아나 국민 58%가 하루에 5.5달러(약 7600원) 이하의 수입인 ‘빈곤 상태’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석유·가스 매장지 영유권 문제도 마주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과거 협정을 근거로 현재 가이아나 서부 지역 에세퀴보에 ‘과야나 에세키바’라는 이름의 주를 신설하고 자국 영토 편입을 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총선 과정에서 WIN을 창당한 애즈루딘 모하메드 대통령 후보도 주목받았다. 금 거래 재벌가 출신인 그는 자선 활동을 하며 가난한 원주민 공동체 사이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았다. 모든 국민에게 주거지 보장, 부가가치세 감면, 공무원 임금 인상, 복지 예산 증액 등을 약속하며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그는 아버지인 나자르 모하메드와 함께 자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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