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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기후 재난…주요 기업 '지속 가능한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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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기후 재난…주요 기업 '지속 가능한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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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폭염 등 기후 재난이 일상화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6일은 환경부와 한국폐기물협회가 제정한 '자원 순환의 날'이다. 지구환경 보호 중요성을 되새기고, 자원 절약과 순환에 대한 전 국민적 참여,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정됐다.

무분별한 자원 채취와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 피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산청·하동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올여름 충청도를 휩쓴 기록적인 폭우 역시 기후위기가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직접 경험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 소비' '가치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몬스 침대의 초격차 기술력 ‘바나듐 포켓스프링 - 자료:시몬스

시몬스 침대의 초격차 기술력 ‘바나듐 포켓스프링 - 자료:시몬스


초격차 기술 혁신 등으로 폐매트리스 배출 감소에 이바지한 시몬스가 대표 사례다.

폐매트리스는 부피가 크고, 처리 과정이 복잡해 환경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 침대는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한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선보였다.


바나듐은 강철, 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 등을 증가시켜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활용되는 특수 소재다. 해당 소재가 적용된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기존 대비 내구성이 월등히 향상돼 제품의 사용 주기를 크게 늘리며 폐기물 배출 감소에 기여했다.

실제 시몬스 수면연구 연구개발(R&D)센터의 실험 결과 하루 20만번 이상 왕복하는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았다.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시몬스-이천시 자원순환 업무협약(MOU) 현장. 이종성 시몬스 부사장(왼쪽)과 김경희 이천시장 - 자료:시몬스

시몬스-이천시 자원순환 업무협약(MOU) 현장. 이종성 시몬스 부사장(왼쪽)과 김경희 이천시장 - 자료:시몬스


이 외에도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6월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시와 '자원순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관내 공공기관과 협업해 폐기물 재순환 활동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사회 구축에 힘을 보탰다.


시몬스 이외에도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기술 혁신과 캠페인 전개로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동서식품 ‘저비중 라벨 - 자료:동서식품

동서식품 ‘저비중 라벨 - 자료:동서식품


동서식품은 지난 상반기 옥수수차, 보리차 등 식수음료 제품에 '저비중 라벨'을 적용했다. 저비중 라벨은 비중 1 미만 소재로 제작된 것이다. 세척 과정에서 일반 페트병과 자동으로 분리돼 재활용이 훨씬 쉽다. 저비중 라벨은 올 하반기에 맥스웰하우스와 T.O.P 등 주요 커피음료 제품에도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지난 3월 주요 커피믹스 스틱의 포장 디자인을 리뉴얼해 잉크, 유기용제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맥심 모카골드는 디자인을 단순하게 변경하고, 스틱의 금색 디자인 요소를 제거하며 연간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9.8톤씩 절감했다. 또한, 맥심 슈프림골드는 기존 무광 포장재 대신 유광 포장재를 적용해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각각 6.5톤, 3.2톤 줄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E-순환거버넌스와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체험 부스 - 자료: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체험 부스 - 자료:현대홈쇼핑


해당 캠페인은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에 중·소형가전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수거된 폐전자제품을 철이나 구리, 알루미늄 등으로 재생산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총 567톤의 폐가전을 수거했다. 이 가운데 500여톤이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됐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28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탄소 절감 효과다.

이러한 효과와 고객 참여에 힘입어 현대홈쇼핑은 올해 캠페인 규모를 2배로 확대 시행한다. 기존에 전국 1000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수거함을 1,000개 아파트 단지에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다. 아울러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도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전국적으로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원도 강릉 지역의 극한 가뭄도 단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기후재난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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