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과의 전쟁…정부, 구글과 손잡고 EEP 출시한다

강화된 보안 프로그램…악성앱 설치 자동 차단하는 기능 적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 예방을 위해 구글과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무조정실 주관의 범정부T/F를 개최해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범죄 수단을 확보하는 단계에서 피해자에게 금전 탈취를 시도하는 단계까지 보이스피싱 범죄가 이루어지는 전 단계에 걸쳐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15대 실천과제를 발표하였다.

이번 협약은 강화된 보안 프로그램인 EFP(Enhanced Fraud Protection)를 국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15대 실천과제 중 하나인 '불법스팸-악성앱 3중 차단'의 일환으로, 통신이용자의 휴대전화에 악성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문자사업자 – 이동통신망 - 개별단말기에 이르는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EFP는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나 문자 메시지, 파일 관리자 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려 할 때 특정 민감한 권한을 요청하는 앱을 자동 차단하는 프로그램이다. 범죄자가 이용자 인증번호를 탈취하거나, 이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제어하는 등의 악성 앱 설치를 자동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확산되는 소셜네트워크(SNS)의 DM(Direct Message) 등을 통한 악성 앱 설치 차다도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EFP의 국내 출시로 약 3500만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 봤다. 2015년 이후 출시된 구형 단말에도 적용 가능하며, 이용자가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활용성과 실효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기에서 악성 앱 설치를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보안 프로그램인 EFP를 개발하여 지난해 2월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 적용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4월부터 국내 적용을 위해 구글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과기정통부 류제명 제2차관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금전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여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범죄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과기정통부는 보이스피싱범이 범죄수단을 확보하는 단계에서 피해자를 기망하여 금전탈취를 시도하는 단계까지 전 단계에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확실히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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