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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해외 문화장관도 '뮷즈'에 푹

매일경제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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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해외 문화장관도 '뮷즈'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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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리나 파스 리베르타드 아레돈도 칠레 문화예술유산부 장관(왼쪽 둘째)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둘째)이 뮷즈(뮤지엄+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카롤리나 파스 리베르타드 아레돈도 칠레 문화예술유산부 장관(왼쪽 둘째)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둘째)이 뮷즈(뮤지엄+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난달 26일 경북 경주에서는 한국의 뮷즈(뮤지엄+굿즈)가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린 문화산업 분야 고위급 대화 자리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뮷즈가 소개되면서다. 현장에서는 최근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인 열풍으로 화제를 모은 '까치호랑이 배지' 등 뮷즈 40여 종이 전시돼 큰 주목을 받았다.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지난달 26~28일 경주 힐튼호텔과 우양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문화창조산업,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지평(CCIs: New Horizons for Prosperity)'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1989년 창설된 APEC 역사상 최초로 문화산업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0개 회원국의 장차관급 대표단과 민간 연사, 국내외 문화산업계 기업인 등 130여 명이 참석해 문화산업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첫 회의인데도 아베 도시코 일본 문부과학상과 카롤리나 아레돈도 칠레 문화예술유산부 장관, 파들리 존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 티옹 킹 싱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장관, 파브리시오 발렌시아 히바하 페루 문화부 장관 등 문화산업 정책 고위급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해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K팝과 K푸드, 전통 문화재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예술을 두루 소개하는 한편 참여 회원국들과의 양자 회담, 다자 회담(본 회의)을 두루 진행하면서 유의미한 협력안을 이끌어냈다. 일례로 문체부는 칠레 문화예술유산부와의 양자 회담 끝에 영화 공동 제작과 유통 등 협력 방안을 담은 '한국·칠레 영화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작금의 위기를 맞은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본회의에서는 올해 APEC의 주요 의제인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 등 3개 분과를 통해 문화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문화산업 기반의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 성명에서 회원국들은 "경제 부문 간 연결을 촉진하는 동시에 사람과 기업의 기회를 확대하는 '문화창조산업(CCI)'은 갈수록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APEC 지역 내 CCI에 대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촉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청중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APEC 지역의 문화 콘텐츠의 창작·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혁신하는 데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편 본회의장 주변에는 경주의 문화유산과 K팝 스타 제니의 영상 등 미디어 전시를 비롯해 확장현실(XR) 콘텐츠 체험 공간, 퍼스널 컬러 진단 등 K뷰티 체험 공간이 마련돼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본회의에 앞서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안무가 이루다, 소리꾼 추다혜, 첼로 연주자 지박이 전통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한 무대와 함께 경상도 지역 향채소인 방아잎, 경주천년한우, 경주를 대표하는 전통술 '교동법주' 등이 소개됐다.


'세계를 잇는 K팝'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BTS·블랙핑크·에스파·트와이스 등 K팝 가수들의 성공 사례를 두루 짚으면서 "이제 K팝은 음악의 한 장르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을 지핀 가장 뜨거운 문화적 동력이 됐다"며 "이번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통해 K팝이 APEC 지역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PEC 문화산업 워킹그룹 신설 검토, 회원경제체 간 양자·다자 협력사업 확대, 민간 부문 참여 활성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천년 고도 경주에서 APEC 최초로 논의된 문화산업 협력은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협력 사업 발굴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동기획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매일경제신문사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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