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된 해상형 대출력 레이저 무기체계 LY-1. 전승절 열병식 영상 캡처 |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신형 무인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DF-61)에 이어 해상형 고출력 레이저 무기 ‘LY-1’을 처음 공개했다. 상륙함과 구축함에서 드론·항공기·대함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 LY-1, 어떤 무기인가…“저비용으로 대함미사일 요격 가능”
3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매체 더워존(The Warzone·TWZ) 등 외신은 이날 중국이 함상탑재형 고출력 레이저 무기 LY-1을 처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LY-1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을 위해 개발된 무기 체계로, 그동안 071형 수륙양용수송함(LPD)에 탑재해 시험 운용을 해왔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었다.
LY-1으로 추정되는 레이저 요격체계가 중국 인민해방군해군의 071형 LPD(수륙양용 수송함)에 탑재된 모습. 웨이보 캡처 |
이번 열병식에서도 리허설 당시에는 방수포로 가려져 탄약형 방공 무기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본행사에서 대형 원형 렌즈와 광학 추적 장비를 드러내며 실체가 공개됐다. 차량 위에 거치된 형태였으며, 렌즈 상부에는 목표물을 식별·추적·조준할 수 있는 광학 장비가, 양옆에는 레이더와 무선 주파수 센서로 추정되는 전자기기가 배치돼 있었다.
중국은 레이저 출력, 사거리, 실전 배치 여부 등 구체적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관영 환구시보에 출연한 전문가는 “LY-1은 충분한 동력 공간을 확보해 고출력을 구현할 수 있다”며 “무인 장비뿐 아니라 대함미사일도 낮은 비용으로 요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요격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미 해군의 레이저 무기 ‘HELIOS’(헬리오스). 미 해군 보고서 캡처 |
■ TWZ “트레일러 장착 주목”…미 해군 ‘헬리오스’와 비교
TWZ는 해군 전투함에 탑재되는 LY-1이 군용 트레일러 위에 올려진 부분을 주목했다. 원래 해군 전투함 탑재용으로 개발된 LY-1을 트레일러에 실어 공개한 것은 지상 방공체계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LY-1의 크기와 구성상 고출력 무기 범주에 속하며, 함선을 드론·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춘 무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 해군이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 ‘HELIOS(헬리오스)’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헬리오스는 록히드마틴이 2018년 미 해군과 계약을 체결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60kW 출력의 레이저를 발사해 최대 8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대함순항미사일 요격, 드론·소형 선박 무력화, 적 광학 센서 교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에 공급 예정이며, 출력은 150kW까지 증강될 계획이다.
대한민국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
■ 레이저 무기, 왜 각광받나
레이저 무기는 고출력 에너지를 직접 표적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방식이다. 탄약·미사일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연속적인 교전 능력을 갖춰 차세대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이스라엘 등 주요국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실전 배치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이 이번 열병식에서 LY-1을 공개한 것은 자국의 레이저 무기 기술이 이미 일정 수준에 올라 있음을 과시하고, 향후 군사 전략에서 차세대 무기 체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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