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산업AI 엑스포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산업AI 엑스포'를 개최했다. 행사 둘째 날인 이날은 산업AI 컨퍼런스가 함께 진행돼 국내 산업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의 AI 전략이 공유됐다.
◆HD현대 "ASI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 이끌 것"
HD현대는 제조업 특화 AI 전략을 앞세워 '초인공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시대의 선도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영옥 HD현대 AI최고개발책임자(CAIO)는 "범용 AI를 추격하기보다 자사 도메인 지식과 산업 경쟁력으로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디지털트윈 기반 선박·육상 안전 관제 솔루션 '하이캠스(HiCAMS)'를 조만간 상용화해 국내 제조 현장의 안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설계 공정에서는 웹 캐드에 에이전트 AI를 접목해 리드타임 단축과 공정 축약을 실현한다.
변압기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한 강화 학습 기반 최적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로보틱스와 연계한 자율 운용 로봇 솔루션은 불량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재혁신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생산 체계를 제시한다.
조선소 등 현장에 투입된 16개국 이상 1만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 특화 지식을 학습한 외국인 에이전트도 도입했다. 김영옥 CAIO는 "단순 번역이 아닌 현장 용어와 맥락을 이해하는 에이전트가 안전·품질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노동력이 집중된 산업 환경에 AI가 어떻게 인적 자원을 보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HD현대는 오는 2026~2028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ASI 전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에 집중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대학교와의 교육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AI 역량을 내재화한다. 김 CAIO는 "ASI 전략은 단순 기술 선택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LG CNS "에이전트·피지컬 AI는 기업의 기본"
LG CNS는 고객 기업의 AI 활용을 위한 플랫폼과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전트웍스'는 기업이 에이전트 AI를 설계·운영·통제할 수 있는 토털 플랫폼이다. 업무혁신 서비스 'AX 싱크'를 통해 기존 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결을 제공한다. 더불어 AI 전환 효과 분석부터 기술 검증(PoC), 가치 평가까지 이어지는 컨설팅 체계로 고객의 안정적인 AI 트랜스포메이션을 돕고 있다.
앞으로 AI가 기업 정보기술(IT) 시스템의 중심에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존의 사람 중심 시스템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AI 인터페이스가 핵심 접점이 된다는 예측이다. 박상엽 CTO는 "오는 2029년에는 에이전트 AI가 애플리케이션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지컬 AI 측면에서는 공장에 수십·수백 대의 로봇이 도입될 미래를 대비해 이종 로봇 통합 관제 센터와 프라이빗 5G 기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CTO는 지능형 로봇 성공을 위한 학습 플랫폼, 고도화된 시뮬레이션, 실시간 스케줄링과 지능 최적화 모델을 '성공 공식'으로 제시하며, LG CNS가 그 실행 파트너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MS "AI 리더십의 열쇠는 인력 재교육과 강화된 보안"
유현경 부문장은 "AI가 사람을 대체하지 않고, AI를 잘 쓰는 사람이 못 쓰는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의 재교육과 역량 강화다. 기업들이 AI 도입에서 인력 감축보다 'AI 리터러시'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는 기업 생존을 좌우할 역량으로 꼽힌다.
유 부문장은 향후 기업 운영 지표가 '직원 수'에서 '휴먼 에이전트' 비율로 바뀔 것이라 전망했다. 직원 한 명이 몇 개의 에이전트와 협업하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 모델 '코파일럿'으로 업무 동선 안에 AI를 녹여내고, 로우코드 툴인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통해 현업 부서가 직접 에이전트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AI 시대의 핵심 조건으로는 '강화된 보안'을 제시했다. 단순 차단이 아닌 데이터·업무 맥락에 따라 다층적 보안 수준을 적용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부문장은 "AI는 빅뱅 식 도입보다 작은 경험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내재화할 때 전사적 효과를 낸다"며 부서별 AI 챔피언을 통한 실험과 확산 전략을 권고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3일간 열리는 산업 AI 엑스포는 'AI과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를 주제로 열린다. 엔비디아, MS 등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HD현대, LG CNS 등 1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자동차, 조선, 전자, 배터리 등 산업 분야에서 AI가 적용된 다양한 신제품 등 최신 AI 솔루션을 선보인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산업 AI 수요·공급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 기업설명(IR)·피칭부터 국내외 AI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 세미나, 우수사례 발표 등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 프로그램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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