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김위상 의원 주최 토론회서 분석·조사 발표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소방당국이 3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염전부두(안인화력발전부두) 인근에서 삼봉호(5001함·5000톤급 독도 경비함)를 이용해 긴급 급수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이날 해경이 동해시에서 싣고 온 600톤의 물은 소방차를 이용해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2025.9.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아직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인공강우' 연구를 확대해 장기 가뭄과 산불 등 복합재난의 실질적 해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학계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기술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기호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4일 국회에서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인공강우 기술 수준 진단과 미래 발전방향' 정책 토론회에서 "최근 5년간 대형산불 발생 건수가 2010년대에 비해 약 4배 늘었다"며 "기상청은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 가뭄과 대형산불은 기존의 재난대응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인공강우를 복합재난에 대응할 과학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곤 강릉원주대 교수는 해외 동향을 소개하며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은 이미 인공강우 연구와 실증 실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도 세계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장기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정확한 효과 분석과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뒤 정책 설계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기상청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제428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 및 2024회계연도 결산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미선 기상청장은 "장기 가뭄과 돌발 집중호우, 폭염과 혹한, 대형산불 등 복합재난이 국민의 안전과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 대응은 단순히 재해 복구 차원이 아닌, 국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올 봄철 영남권 산불을 언급하며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예방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인공강우 및 인공증설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성과를 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인공강우의 산불 예방 가능성, 가뭄 해결 기여, 물 부족 완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현장 적용이 가능한 정책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국회와 정부, 학계, 산업계가 협력해 안정적인 연구·실증 체계와 법적·제도적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강우 국내 연구 현황 (김위상 의원실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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