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FA 유튜브 캡처 |
사진=KFA 유튜브 캡처 |
[포포투=김아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적응을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부주장 이재성과 동료들도 카스트로프와 독일어로 소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9월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후 10일 오전 10시에는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신입생 카스트로프는 이번 소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외국 태생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독일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독일 뒤셀도르프, 쾰른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독일 연령별 대표팀 경력도 두루 가졌다. 2021-22시즌부터 뉘른베르크에서 네 시즌간 분데스리가 2부 92경기 7골을 남겼다. 올 시즌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 1부 데뷔전도 치렀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지속적으로 카스트로프를 관찰해온 끝에 합류가 이뤄졌다. 카스트로프는 그간 한국 대표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독일축구협회(DFB) 소속에서 대한축구협회(KFA) 소속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아직 행정적 절차가 일부 남아 있지만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 승선하면서 새로운 3선 조합 실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
독일에서 태어났기에 아직 한국 문화와 언어가 익숙치 않다. KFA 공식 유튜브에서 카스트로프는 한국어로 진행된 첫 훈련에 대해 "아직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어느 정도 알아듣는 단어는 있고, 반복되는 단어는 체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전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손흥민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가장 보고 싶었던 한국 선수에 대해 묻자 "누굴 특정하기 보단 이 팀의 일원으로 잘 지내고 싶다"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캡틴' 손흥민이 카스트로프를 위해 나섰다.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분데스리가 출신 손흥민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KFA 공식 유튜브가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손흥민은 카스트로프를 살뜰히 챙겼다.
손흥민은 "독일어 할 수 있는 사람 없나"라고 하더니, 과거 다름슈타트에서 뛰었던 백승호를 향해 "아, (백)승호 할 줄 안다! 승호야, 너 독일어 할 줄 알잖아. 카스트로프 좀 챙겨"라고 농담했다. 여기에 샬케, 한자 로스토크에 임대를 다녀왔던 이동경을 향해서도 "너 이동경, 로스토크 있었잖아"라고 장난을 치면서 카스트로프가 어색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풀어줬다.
사진=KFA |
'부주장' 이재성도 조용히 거들었다. 2018년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 입단해 2021-22시즌부터 분데스리가 1부 마인츠에서 뛴 이재성은 어느덧 독일 생활 8년 차다. 외국어를 잘하지 못했던 이재성은 이제는 간단한 독일어 인터뷰도 가능한 수준이 됐다. 회복 중인 카스트로프와도 독일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이를 본 손흥민은 "아, 이재성! 카메라 있다고 독일어 잘하는 척한다"고 절친을 향해 농담했다.
박용우가 이재성이 독일어를 잘하는 편이냐고 묻자, 손흥민은 모른다고 하면서 "카스트로프가 쉽게 얘기해주나 보지, 초등학생처럼"이라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송범근이 "흥민이 형도 독일어 잘하잖아요"라고 띄워주자, "못해"라고 손사레를 쳤다. 손흥민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독일에서 유학해 독일어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이재성은 "확실히 독일어 공부한 보람이 조금이라도 여기서 느껴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다"면서 뿌듯해했다. 카스트로프가 뛰고 있는 묀헨글라트바흐에 자신의 옛 동료들이 있고, 마인츠에도 카스트로프의 독일 U-21 대표팀 친구들이 있어 카스트로프와 연결점을 만들기 위해 직접 이를 알아보고 다녔다고 전했다.
사진=KFA |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