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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은혜”…사고 당한 체코 여성 감동시킨 한국인 정체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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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은혜”…사고 당한 체코 여성 감동시킨 한국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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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소방대원들이 해외연수를 위해 떠난 체코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모습. [소방청 제공]

모범 소방대원들이 해외연수를 위해 떠난 체코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모습. [소방청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돼 해외연수를 떠난 한국의 소방공무원들이 현지에서 긴급 구조활동을 벌여 사고를 당한 외국인 피해자를 구해 감동을 전했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모범 구조대원으로 꼽힌 소방공무원 22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진행된 해외연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연수 나흘째인 28일 체코 브르노 시내를 지나다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중년 여성이 구조물에 걸려 크게 넘어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피해자는 우측 팔꿈치가 부러지고, 양 손바닥에 상처를 입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충격으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던 피해자를 본 대원들은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신속히 2차 사고를 방지했다.

이어 구조대원들은 약품과 드레싱 키트를 활용해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치료 후 구급차 이송을 권유했으나, 피해 여성은 “응급처치가 완벽했다”며 병원 이송 대신 가족에게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조대원들은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보호자에게 피해자를 인계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며칠 뒤, 대원들은 뜻밖의 이메일을 받았다. 응급처치를 받았던 여성이 병원 치료를 마친 후 자신의 근황과 함께 감사 인사를 보내온 것.


한국어로 번역된 메시지에서 그는 자신을 도와준 소방대원들에게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며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해왔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국외 연수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소방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자의 곁으로 달려가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며 “이번 사례는 한국 소방의 전문성과 헌신, 그리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본분은 장소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