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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피부색 검다는 이유로…아내 산채로 불태워 죽인 인도 남편의 최후

헤럴드경제 최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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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피부색 검다는 이유로…아내 산채로 불태워 죽인 인도 남편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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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의해 불태워져 숨진 락시미의 모습. [BBC]

남편에 의해 불태워져 숨진 락시미의 모습. [BBC]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아내를 불태워 살해한 인도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다이푸르에 살던 20대 여성 락슈미는 지난 2017년 6월 남편 키샨다스에 의해 불에 타 숨졌다.

당시 락슈미는 사망하기 전 의사와 경찰 등에게 “남편이 종종 나를 ‘칼리(검은 피부)’라고 부르며 모욕했다”며 “오늘 밤에도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약’이라며 갈색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병을 가져와 내 몸에 발랐다. 산성 냄새가 난다고 불평하자 남편이 불을 붙인 뒤 남은 액체를 나에게 붓고 도망쳤다”고 진술했었다.

인도 법원은 “이 살인은 극도로 보기 어려운 희귀한 반인륜 범죄”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아내가 화상에 괴로워하는 동안 남은 액체를 그녀에게 더 붓는 지나친 잔인함을 보였다. 건강하고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류의 양심에 충격을 주는 범죄”라고 덧붙였다.

이에 키샨다스 측 변호인은 “략슈미의 죽음은 사고였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민족 국가인 인도에서는 흰 피부를 선호하며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뿌리 깊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