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디시에 있는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안보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EPA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 주둔한 미군을 감축할 계획은 없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우리는 폴란드에서 군인을 없앤다는 생각조차 한 적 없다”면서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 앞에서 이뤄진 회담에선 미군이 폴란드에 남을 것인지 질문이 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며 “폴란드가 원하면 더 많은 미군을 두겠다. 폴란드는 오랫동안 더 많은 미군을 원했다”고도 말했다. 에이피 통신은 현재 약 8200명 가량의 미군이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환영한다며 “폴란드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군 주둔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가 요구하는 대로 방위비 지출을 계속 늘리겠다고도 답했다. 폴란드는 이미 국민소득(GDP) 대비 방위비 지출 면에서는 나토 회원국 중 최상위다. 동구권이지만 나토 가입국인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불안하게 여기고 있으며, 미군 주둔이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길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취임 뒤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은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보수 성향이며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선거 기간에도 트럼프와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나브로츠키의 슬로건이 ‘폴란드 우선, 폴란드인 우선’인데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에선 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뒤 줄곧 미군 배치를 변화한 안보 상황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기조를 밝혀 왔다. 미군 약 2만8500명이 주둔 중인 한국으로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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