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내부 도로 확장 건의했으나 광주시 난색
항의하는 광주 효천지구 주민들 |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SRF) 악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광주 남구가 주민 숙원사업인 폐기물차량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립수목원 내 노선 여부를 두고 시와 입장차를 보이며 잡음이 일고 있다.
남구는 4일 광주시립수목원 내 도로를 확장해 폐기물 수거 차량이 매립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폐기물 차량은 효천지구 일대 주택단지를 지나 매립장으로 향하는데 이 과정에서 악취와 미관 저해 문제로 2016년부터 주민 민원이 잇따랐다.
광주시가 주민 요구에 따라 우회도로 신설을 추진했지만, 사업은 계속 지지부진했고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이후 관할 자치구인 남구가 사업을 넘겨받아 2021년부터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당초 우회도로는 광주시립수목원 예정 부지에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2023년 10월 광주시립수목원이 개장하면서 수목원을 관통하지 않고 서문대로에서 매립장 뒤편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동선이 검토됐다.
그러나 해당 구간은 개발제한구역에 속해 규제받고 있어 국토교통부 사전 협의 과정에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남구는 국토부 협의를 거치지 않는 시립수목원 내부 도로를 확장시켜 우회도로로 사용하자고 광주시에 건의했지만 광주시는 "수목 훼손이 불가피하고 관련 행정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두 기관 간 엇박자에 주민들은 우회도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효천지구 주민은 "10년 전부터 우회도로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해왔는데 악취 문제가 공론화되니 이제와서 만들어보겠다고 나서는 것도 석연치 않지만 입장차가 커서 과연 우회도로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남구 관계자는 "우회도로 개설은 악취 문제와 별도의 사업으로,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요구해온 사업을 추진하는 속도감 있게 추진해보자는 취지"라며 "악취 문제는 민관합동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신속하게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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