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표 우원식, 김정은과 짧은 악수만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3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현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게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깊은 대화는 주최국인 중국 의도에 따라 성사되지 않았지만, 대화가 오간 접점은 있었던 셈이다.

3일 국회의장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 의장이 열병식에 참관하기 전 김 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행사장에 동행한 참석자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김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으나 그 외에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승절 행사 동선과 열병식 관람 좌석 등은 김 위원장과 상당한 거리가 있어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직접 만남은 이때가 전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때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아울러 의장실은 우 의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난 사실도 공개하며 "푸틴 대통령이 남북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 의장에게 '남북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의장실은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양자 정상회담에서 우 의장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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