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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붙든 채 줄줄이…필리핀 도피범 49명 '역대급'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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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붙든 채 줄줄이…필리핀 도피범 49명 '역대급'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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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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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힌 한국인 범죄자 49명이 비행기 한대에 실려 조금 전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압송 작전인데, 인천공항에 김산 기자 나가있습니다.

피의자들이 압송돼 오면서, 공항이 한 때 통제되기도 했다고요?

[김산 기자]

네, 지금은 제 근처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니고 있지만요.

조금 전까지는 입국장 한곳을 통째로 막고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 상태에서 필리핀 도피사범 49명이 포박된 상태에서 줄줄이 입국장을 빠져나왔습니다.


통제선이 둘러쳐진 이동로를 따라 양옆 호송관 팔짱을 낀 채 이동했습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습니다.

한 국가에서 한꺼번에 송환된 사례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였던 만큼 공항은 이른 오후부터 대테러 기동대를 포함한 경비인력 약 100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송환된 피의자들은 어떤 범죄를 저질렀습니까?

[김산 기자]


범죄혐의부터 나이대, 성별까지 다양했는데요 이 부분은 김휘란 기자가 준비한 리포트 보고 오시겠습니다.

[김휘란 기자]

필리핀 현지 수사관들이 겉으론 평범해 보이는 주택을 급습합니다.

잠시 뒤 줄줄이 잡혀 나오는 사람들.

책상 위에는 모니터들이 빼곡히 놓여 있습니다.

2018년부터 5조 3천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국내 범죄단체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을 포함해 이날 압송된 피의자들은 모두 국내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거나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여성 6명도 포함됐습니다.

피의자들 중에는 무려 16년 동안 수사망을 피해오다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를 잡힌 사례도 있었습니다.

혐의도 다양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부터 사이버범죄, 특수상해를 저지른 강력범 등이 포함됐습니다.

사기 피해액을 모두 합치면 605억원, 도박 운영 피의자들의 도박 금액 규모만 10조 7천억원에 달합니다.

[영화 '범죄도시4' : 컴퓨터 하는 놈들은 너네가 잡고 나는 그 뒤에서 시킨 놈을 잡는다. 무조건 찾아야 돼.]

필리핀 사이버도박판을 다룬 영화 범죄도시 이야기가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된 겁니다.

지난해 필리핀 세부에서 발생한 한국인 간 강도상해 주범과 공범도 이번 송환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시 피의자들은 손도끼 등을 사용해 한국인 피해자를 공격하고 1천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4개월에 걸쳐 국내외 관계기관들과 치밀한 작전을 세운 끝에 이번 대규모 압송에 성공했습니다.

[박재석/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 :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보이스피싱 등 국외도피사범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우리 법 심판대에 설 수 있도록…]

압송된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시한은 체포영장 집행 이후 48시간 이내입니다.

전례 없는 대규모 송환이 이뤄진 만큼, 국내 수사와 재판 절차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앵커]

송환 작전도 긴박했을 것 같은데요?

[김산 기자]

맞습니다 역대급 규모였던 만큼 필리핀 현지부터 긴장감이 고조됐었는데요.

호송되는 전세기부터 경찰과 의료진 등 140명이 피의자들과 함께 탔고 좌석은 피의자 1명을 중간에 앉히고 호송관 2명을 양옆에 배치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작전'을 통해 도주나 돌발행동을 방지했습니다.

기내식도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포크처럼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입국한 피의자들은 이제 어디로 갑니까?

[김산 기자]

피의자들은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국제법상 우리 영토인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수갑을 찬 상태였습니다.

이들 사건을 수사 중인 전국 경찰관서 호송차량 24대가 공항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피의자들은 이 차량들 바로 앞까지 호송관에 이끌린 채 탑승했고 곧바로 전국 각 경찰서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경찰청]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송민지 황수비 영상자막 장재영]

김산 기자,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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