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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결단에 통일교 尹대선 적극 도왔다…김건희·권성동 투트랙"(종합)

뉴스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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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결단에 통일교 尹대선 적극 도왔다…김건희·권성동 투트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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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공소장 적시…윤영호, 한학자 승인 하에 金·權 접근

샤넬 백 받고 전화로 "정부 차원서 통일교 위해 노력할 것"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의 현안 청탁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지시를 받아 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투트랙' 접근을 했다는 취지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3일 뉴스1이 입수한 97쪽 분량의 김 여사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 지시에 따라 2022년 3월 9일 치러질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정책을 정부 정책으로 수용하고 통일교와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선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4월쯤 한학자 총재에게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김 여사에게 선물하겠다'는 취지로 보고해 승인받았다"며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에게 윤 전 본부장이 금품을 제공한 것도 한 학자 총재 승인이 있었다"고도 기재했다. 권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아울러 "한 총재 결단에 따라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김 여사는 선거 지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통일교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도 "한 총재의 승인하에 통일교 조직, 재정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과 그 주변 정치인들의 정치활동 및 선거운동을 지속해서 지원했다"고 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 그리고 윤핵관 의원들에게 접근해 금품 등을 건네고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통일교의 청탁 배경에 대해 "한 총재가 문선명 전 총재가 사망한 2012년 9월 3일부터 통일교 총재로서 단독 지도권을 행사했고 이에 따라 통일교는 문 전 총재 사망 이후 후계 구도 문제와 2대 총재인 한 총재와 3남과 대규모 자산 소송전 등 지속적 내분이 발생해 재정이 점점 악화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총재는 2019년 10월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교단 대회에서 자기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내용의 정교일치(政敎一致) 이념을 강조했다"며 "윤 전 본부장과 한 총재 등은 이와 같은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고 통일교의 종교적 이권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고도 적시했다.

공소장에 언급된 통일교 현안 사업은 △제5 UN사무국 한국 유치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설립을 위한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MPP) 사업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설치 등이다.

특검팀은 "이는 주로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관련되고 대규모 공적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윤 전 본부장과 한 총재는 통일교의 이와 같은 현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 조직과 예산, 인사 및 정치인의 영향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윤 전 본부장은 먼저 2021년 12월 29일과 2022년 1월 5일 두 차례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통해 권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에 윤 전 대통령(당시 후보)이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통일교 정책, 프로젝트, 행사 등을 나중에 윤석열 정권이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등 지원해 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통일교의 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 대선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월 5일 한 총재 승인으로 권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했다"며 "권 의원은 2022년 2월 8일 경기 가평군 소재 통일교 건물을 방문해 한 총재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시 후보를 돕겠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감사 표시를 했다"고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는 2022년 2월 13일 통일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에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면담을 주선해 마치 미국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방법으로 선거를 도왔다고 한다. 또한 2022년 3월 2일 서울 송파구 소재 모 호텔에서 열린 약 120명 정도 참석한 교단 행사에서 한 총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윤 전 본부장은 교단 현안 청탁을 위한 소통 창구로 권 의원 외에 한 총재 승인 하에 김 여사에게 접근하기로 했다. 2022년 3월 23일 통일교 산하 단체 한국회장 A 씨로부터 '(건진법사)전성배 씨가 김 여사와 친분이 두텁고 향후 윤석열 정권에서 굉장히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전 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7월 전 씨와 사전 협의를 거친 뒤 세 차례 김 여사에게 그라프 목걸이, 샤넬 백 2개 등 총 8239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 특검팀은 이 금품들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은 선물을 건네며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통일교 추진 국제행사인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 교육부 장관 예방 등 윤 전 대통령 직무와 관련한 통일교의 각종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 조직·예산·인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전 씨에게 선물을 받은 김 여사의 반응을 물었고 전 씨는 김 여사의 반응을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공소장에는 "김 여사가 2022년 7월 15일 전 씨 요청으로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금품 제공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적시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전 씨와 공범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 씨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통일교 도움이 매우 컸으므로 통일교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전 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통일교를 접촉해 그와 같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공소장에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다른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2010년 10월 21일부터 2012년 12월 5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해 고가매수주문(1411회), 물량소진주문(1111회), 허수매수주문(291회), 시·종가관여주문(204회) 등 총 3017회 이상 매매주문을 통해 8억1144만3596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고 적시했다.

공천개입 관련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 씨로부터 정치자금을 기부받았다"고 기재했다.

구체적으로 명 씨는 2021년 6월 26일~ 2022년 3월 2일 경남 창원 소재 미래한국연구소에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위해 총 1억5840만 원 상당의 20대 대선 공표용 여론조사를 총 36회 실시해 공표하고 2021년 8월 13일~2022년 3월 8일 합계 1억1600만 원 상당의 비공표용 여론조사 총 22회를 각각 실시해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후인 2022년 6월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될 것이 확정되자 명 씨는 2022년 4월 위 여론조사의 제공 대가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게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게 해달라는 취지로 수차례 청탁하고 그 무렵 윤 전 대통령은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 전 의원 공천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됐다. 역대 영부인 중 최초로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역대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재판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김 여사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배당됐다. 첫 공판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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