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6년만에 거리로.. HD현대중 파업 오토바이 수백 대 경적 시위

파이낸셜뉴스 최수상
원문보기

6년만에 거리로.. HD현대중 파업 오토바이 수백 대 경적 시위

서울맑음 / -3.9 °
HD현대중 노조 4시간 부분파업.. 3사 노조 공동파업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고용불안 한목소리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3일 오후 1시부터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시작되자 조합원 수백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대중공업 밖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가지를 행진한 것은 지난 2019년 물적분할 반대 파업 이후 6년만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3일 오후 1시부터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시작되자 조합원 수백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대중공업 밖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가지를 행진한 것은 지난 2019년 물적분할 반대 파업 이후 6년만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전날에 이어 3일에도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임금 교섭과 관련한 7번째 부분 파업이자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처음 벌이는 공동 파업이다.

3사 모두 임금협상과 관련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에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까지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조선사도 구체적인 협상안이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노조는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는 합병에 따른 전환 배치, 고용 불안을 우려하며 고용안정협약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가 내놓은 합병 자료 어디에도 고용 안정, 전환 배치 대책, 성과 보장은 없다"라며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자국민 기술자의 손과 숙련 없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3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이 시작되자 경적 시위를 위해 오토바이를 탄 수백 명의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을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3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이 시작되자 경적 시위를 위해 오토바이를 탄 수백 명의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을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한편, 이날 파업이 시작되자 조합원 수백 명은 노조 지침에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조선소 밖으로 나와 경적을 울리며 도로를 돌면서 시민에게 파업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조합원들의 오토바이 거리 행진은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반대 파업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분할 여부를 최종 결정할 주주총회의 장소가 당초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이었지만 20km 떨어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급하게 변경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수백 대의 오토바이를 나눠 타고 울산 도심을 질주한 바 있다.


노조는 4일과 5일에는 7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