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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박지현, 쿠팡 알바 현장서 느낀 ‘현실의 쓴맛’

매경이코노미 박환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phh12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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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박지현, 쿠팡 알바 현장서 느낀 ‘현실의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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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하차 단기 알바로 일당 20만원
“잡생각 없어져…안 아픈 곳이 없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단기 업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후기를 전했다. 쿠팡 단기 아르바이트 현장은 높은 업무 강도로 알려져 있다.

9월 2일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쿠팡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현장 모습과 박 전 위원장의 아르바이트 전후 모습이 담겼다.

박 전 위원장은 “쿠팡 알바를 하고 왔다”며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19만9548원. 추가 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며 일당을 공개했다.

이어 “내 SNS에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그간 못해도 1000개는 달렸을 것”이라며 “정치 입문 전에도 약국, 카페, 서빙, 전단지, 레스토랑 주방을 포함해 다양한 알바를 경험했다. 알바도 안 해봤을 것이라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설명을 덧붙였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은 “쿠팡 알바는 악명이 워낙 높아 바짝 긴장하고 갔다. 밤 11시 55분, 졸린 사람들 틈에서 셔틀버스에 올랐다”며 “12시 40분쯤 도착한 물류 허브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나이대도 다양하고, 남녀 비율도 반반. 이미 친해 보이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장에서 물품 분류 업무를 맡았다. 그는 “레일 위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상품들. 과자, 세제, 쌀, 가구 박스, 그리고 생수. (생수) 6개짜리 4묶음을 주문한 고객에게는 잠시 원망이 스쳤다”며 “한숨을 한번 내쉰 후 허리와 다리에 바짝 힘을 주고 들어 올려 번호에 맞게 분류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4시간 반을 일하고 꿀 같은 휴게 시간이 주어졌다. 30분이 3분처럼 흘러갔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에 발도, 허리도 아파 집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잠시 올라왔지만 조퇴하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그 마음을 눌러냈다”고 털어놨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쿠팡 아르바이트 전후 모습.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박 전 비대위원장의 쿠팡 아르바이트 전후 모습.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박 전 위원장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업무에 다시 투입되자마자 레일 위로 물건들이 쏟아졌다”며 “그 모습을 보고 올해 상반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터진 게 잠시 스쳐 갔지만, 그 생각에 잠길 틈이 없었다. 오히려 좋았다. 잡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아예 주지 않는 일이 지금 내겐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분들과 일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중간중간 시원한 물병을 툭 던져주고 가는 그 손길이, ‘오늘 끝나고 타이레놀 먹고 주무시면 조금 나아요’라며 조언해 주는 동료의 한마디가 짧지만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8시간을 꽉 채운 후 드디어 퇴근했다. 집에 오자마자 먼지를 씻어내고 4시간을 죽은 듯 잤다.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며칠은 근육통과 살아야겠다”며 “결론, 물과 음료수는 그때마다 조금씩 구매해서 드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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