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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도 속 K-스타트업, 글로벌 도약 지원책 절실..."민관 협력·규제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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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도 속 K-스타트업, 글로벌 도약 지원책 절실..."민관 협력·규제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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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민관 협력 확대와 규제안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분야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강화되고 있지만, 해외 진출 비용과 데이터 부재 등 현실적인 제약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가 이끄는 앱 생태계의 진화 : K-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과 성장지원' 토론회가 열렸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앱생태계포럼이 주관, 국회 디지털경제 3.0포럼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내 AI 기반 모바일 스타트업들의 발전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과 개선 방안, 규제안 정비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막는 현실적 제약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스타트업의 AI 전환을 위해 정부 정책이 국제적 기준에 맞게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장은 "유사한 해외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은 국내 규제 환경에 대응하느라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AI 전환의 시대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책의 글로벌 수용성을 높여 규제를 국제적 기준에 맞게 설계하고, AI 등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성장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이다 / 사진=배수현 기자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토론을 진행 중이다 / 사진=배수현 기자


이날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나온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피터페터는 반려동물의 유전체를 분석해 질병예방·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유전자 데이터로 반려동물의 가족력 건강 리스크를 분석해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터페터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의 부재와 비용 부담, 네트워킹 단절 등 글로벌 도약을 가로막는 현 상황을 정부가 개선해달라는 요구다.

박준호 피터페터 대표는 "스타트업들에게 플랫폼과 AI의 만남은 글로벌 성장을 가능하게 해주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AI 모델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비용 세액 공제 확대, 해외 인증을 위한 바우처 지원, 해외 파트너사 연계 확대 등 현실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규제 개선 등 '종합 지원책' 시급

이어진 토론에서는 AI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 방안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모아졌다.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SBVA는 현실적인 개선 방안으로 글로벌 레퍼런스 확대 민관 협력 확대 인재 확보 강화 등을 제시했다.

진윤정 SBVA 상무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각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처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국내 AI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도입할 경우 각 부처 및 기관의 서비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상무는 리벨리온을 예로 들었다. 리벨리온 지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부터 1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 리야드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러한 글로벌 레퍼런스가 확대되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민관 협력을 확대가 스타트업 경쟁력 강화에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 상무는 "프랑스 정부는 미스트랄AI를, 일본은 사카나AI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만큼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사업은 우리 정부가 스타트업 AI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어 가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열수 창업진흥원 미래비전본부장이 AI 스타트업 발전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최열수 창업진흥원 미래비전본부장이 AI 스타트업 발전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최열수 창업진흥원 미래비전본부장은 인력 보완과 기술력 향상, 규제안 개선 등 복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앱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현지화나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한 정책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현지 레퍼런스 및 데이터 활용 역량 확대, 신뢰도 구축 등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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