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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옮기는 '마약 주사기'…"마약사범 가이드라인 강화해야"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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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옮기는 '마약 주사기'…"마약사범 가이드라인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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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주요 고위험군 '마약 주사 투약군'
"국가 차원의 진단 검사 강화 필요…맞춤형 전략 세워야"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최근 마약 중독 사례가 늘면서 C형간염(HCV)의 주요 고위험군인 마약류 사용자의 진단관리를 강화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우리나라도 C형간염 항체 검사를 국가검진에 도입하는 등 관리 수준을 높였지만 고위험군 환자의 맞춤형 전략은 부족해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청은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을 포함한 국내 관계기관 9곳이 2022년 8월~2024년 6월 마약 사용자(PWUD) 342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한 '한국 마약류 사용자의 C형 간염 현황' 논문을 공개했다. 그 결과 PWUD군 중 주사용 마약 사용자(PWID)군과 비주사용 마약 사용자(Non-PWID·경구용 및 흡입용 마약 사용자 포함)군의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검사(항-HCV) 양성률(과거 감염돼 현재 전염력이 없는 이들까지 포함한 환자 비율)은 각각 32.4%, 18.5%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일반인구(마약류 비사용군)의 항체 양성률인 0.6% 대비 각각 약 54배, 31배 높은 수치다. 현재 전파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HCV RNA 양성률의 경우 PWID군은 11%, Non-PWID군은 3.7%였다.

전 세계 5800만~7100만명의 인구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C형간염 바이러스는 간 관련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다. 감염자 중 약 60~85%가 급성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며,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평생 감염 상태가 유지돼 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실제 C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10~1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간염 주요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건 약물 투약 시 같은 주사기를 공유하는 PWID군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400만명이 약물사용장애를 앓고 있고 이 중 주사 투약 인구는 1390만명으로 추산된다. 주사 투약자는 혈액 매개 질병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데, 이들 중 가장 많이 보고된 감염병이 C형간염(약 680만명)이었다. 국내 C형간염 환자 중 PWID의 비율은 6.7%로 극히 낮은 편이지만, 2023년 발표된 국내 다기관 후향 연구에선 PWID군의 항-HCV 유병률(항체 보유율)이 39.7%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바 있다.

C형간염 개요.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C형간염 개요.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이번 연구 논문의 책임저자인 정숙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는 본지에 "C형간염에 걸린 적이 있는 이들 전체를 보는 지표가 항체 양성률로, 국내 전 국민의 항체 양성률이 0.6%로 극히 낮지만 PWID군은 32%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주사기 마약 사용자 비율은 전체 85~90%에 달할 만큼 높은데, 먹거나 흡입하는 마약류 사용도 혼재돼 있어 이를 엄밀히 구별해 조사하는 것이 쉽진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도입, 진단 사업을 강화 중이지만 검진 연령은 56세에 국한된 상태다. 주사용 마약 사용군에 대한 선별검사를 강력히 권고 중인 국제 가이드라인과 비교해도 관리·감독 수준은 매우 낮다. 앞서 2020년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SPSTF)는 18~79세 연령의 모든 성인이 C형간염 선별검사를 받도록 하는 개정 권고안을 발표했고, 이집트도 국가 차원에서 전체 인구의 80%가 참여하는 대규모 선별검사를 시행한 바 있다.


정 교수는 "마약 사용자 집단 내에서도 C형간염 감염률이 높단 인지율 자체는 일반 국민보다 높지만, 고액의 치료비를 비롯해 무증상자의 경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치료로 연계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국가 차원에서 마약 사용자 대상의 C형간염 진단 검사를 강화하고 치료 연계성을 높이는 등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내 상황에 맞는 대상자 기준과 검사 주기 및 방식을 확립하기 위해 일단 선행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보건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를 통해 좀 더 구체화해 나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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