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DDP서 개막식…14일간 여정 시작
“한국 디자인, 세계와 연결되는 전환점”
韓작가·글로벌 갤러리 함께 모여 교류
포럼 연계 ‘디자인 토크’ K-디자인 조명
“한국 디자인, 세계와 연결되는 전환점”
韓작가·글로벌 갤러리 함께 모여 교류
포럼 연계 ‘디자인 토크’ K-디자인 조명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 개막식. 이일환(왼쪽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 조혜영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 큐레이터,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 젠 로버츠 디자인 마이애미 CEO, 서울디자인재단 김현선 이사장·차강희 대표, 제시 리 디자인 마이애미 체어맨, 김주연 서울시 총괄디자이너(홍익대 교수)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세계적인 디자인 플랫폼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의 막이 올랐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로, K-컬처 열풍 속 서울이 아시아 디자인 허브로 부상했다. 헤럴드미디어그룹은 디자인 마이애미 공식 협력사로 주요 행사를 공동기획했다.
젠 로버츠 디자인 마이애미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일 오후 DDP 이간수문갤러리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 개막식에서 “지난 20년간 디자인 마이애미는 세계적인 콜렉터블 디자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디자인의 도시 서울에서 활발한 문화 교류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5년 처음 시작한 디자인 마이애미는 아트바젤·프리즈·테파프와 함께 세계 4대 아트 축제로 꼽힌다. 매년 6월 스위스 바젤과 12월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린다. 미국 밖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갖는다.
亞 첫 DDP서 전시 “韓 디자인, 세계와 연결 전환점”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의 일환으로 디자인 마이애미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로버츠 CEO는 이날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10년 전만 해도 한국 디자인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며 “현재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어 ‘조명(照明·jo-myeong)’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전시에는 12개의 해외 갤러리, 4개의 국내 갤러리, 71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로버츠 CEO를 비롯,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 등 국내외 유명 인사, 갤러리 관계자, 디자이너, 미디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헤럴드미디어그룹은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의 프리미어 미디어 파트너사로 개막식, 네트워크 파티, 토크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했다.
최진영 대표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는 한국 디자인의 빛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비추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강희 대표 역시 “디자인 마이애미 무대가 서울에 펼쳐지게 됨으로써, 한국 디자인은 물론 아시아 디자인 전체가 세계와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장을 넘어 국제적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콜렉터, 청년작가, 미술계 큰손 ‘축제 장’된 개막식
개막식 후에는 한국의 젊은 작가, 콜렉터, 미술업계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리셉션이 이어졌다. 미술 작가 겸 DJ로 활동하는 빠키(VAKKI)의 디제잉 속에서 한국 작가, 컬렉터, 미술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의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공예작품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준수 작가는 “국제적인 행사에 작게나마 참여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디자인 마이애미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 작가들의 작업이 노출되는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미술사학과 명예교수이자 전 세계에 지점을 둔 갤러리인 레 정뤼미뉘르 창립자인 산드라 하인드만 회장도 개막식을 찾았다. 하인드만 회장은 “한국 공예는 유서가 깊어 최근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다”며 한켠에 전시된 서정화 작가의 작품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국 미술계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도 관람객으로 참여했다. 김희근 회장은 “한국 작품들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 젊은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여기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세계에서 팔릴 수 있는 작품이다. 디자인 마이애미도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시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근 회장은 40여 년 동안 1000여 점의 작품을 모아온 콜렉터다. 2013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수상했고, 2019년 세종문화회관의 특별기획전 ‘세종 컬렉터 스토리’의 첫 주자로 자신의 수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헤럴드디자인포럼 2025’과 연계…K-디자인 조명
지난 2일 DDP 잔디사랑방에서는 아시아 대표 디자인 담론의 장인 ‘헤럴드디자인포럼 2025’이 디자인 마이애미의 전시와 연계한 ‘디자인 토크’를 통해 한국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글로벌 시각에서 조명했다. 디자인 토크는 ▷글로벌 시각에서 본 한국 디자인과 시장 ▷세계 무대가 주목하는 한국 디자이너 ▷로에베 재단 공예상의 의미 ▷동시대 K-디자인의 글로벌 트렌드 등 4개 세션으로 열렸다. 갤러리, 디자이너, 투자자, 수집가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로버츠 CEO, 김효정 한국화랑협회 부회장 겸 갤러리 스클로 대표, 사이먼 스튜어트 찰스 버나드 갤러리 설립자, 제스티 마이어스 알&컴퍼니 공동창립자가 참여해 한국 작품의 시장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프리드먼 벤다 소속 아티스트 최병훈, 마르타 LA 소속 디자이너 김민재, 살롱 94 디자인 소속 아티스트 이재익, 민디 솔로몬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 제인 양이 글로벌 무대에서 실전 경험과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다음 세션에서는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이자 유리 공예가 최기룡 교수가 공예상의 역사와 의미, 동시대 공예의 지형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정구호 감독과 유주형 어니언 대표가 로컬리티와 글로벌리즘이 공존하는 시대의 디자인 전략과 K-디자인의 성공 요인을 제시했다.
최진영 대표는 “헤럴드미디어그룹은 지난 15년간 K-디자인을 글로벌로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올해는 서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디자인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