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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정치 유튜버가 성추행…'딸 같아서, 가슴은 안 만졌다'" 황당

뉴스1 소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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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정치 유튜버가 성추행…'딸 같아서, 가슴은 안 만졌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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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과거 고위공무원을 지내며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하다 현재는 구독자 약 100만 명을 보유한 보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70대 남성한테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30대 여성 A 씨가 어머니의 10년 넘은 지인이자 보수 유튜버 B 씨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제보했다.

A 씨는 "B 씨와 10년간 알고 지냈고, 1년에 몇 번씩 만나던 사이다. 가족끼리 다 알고 지낸다. 지난해 말쯤 한 번 보자길래 올해 초인 지난 1월 어머니와 셋이 만났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보험 설계사 일을 하고 있던 A 씨는 B 씨에게 맞는 보험을 추천해 준 뒤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사무실로 오라는 B 씨의 부탁을 받고 갔다가 성추행당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유튜브 섬네일 어떠냐는 얘기를 하다가 수정을 좀 도와달라길래 알려줬다. 저한테 '아이도 똑똑하다, 예쁘다, 착하다'고 칭찬하더니 제가 일어나서 나갈 때 갑자기 끌어안았다"라며 "가슴도 만지고 입맞춤도 했고, 자기 몸을 만지게 했다. 당연히 거부했는데 힘으로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이후 "보고 싶다" 메시지…"딸 같아서 그랬다" 해명

A 씨가 겨우 그 자리를 빠져나오자, B 씨는 "오늘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로 했으면 좋겠다. 없던 일로 하자"고 요구했다. 이후 B 씨가 사과는커녕 수시로 전화하고 메시지까지 보내며 2차 가해를 이어갔다고.


A 씨(오른쪽)와 B 씨(왼쪽)가 나눈 카톡 대화. (JTBC '사건반장')

A 씨(오른쪽)와 B 씨(왼쪽)가 나눈 카톡 대화. (JTBC '사건반장')


B 씨는 메시지에서 "사랑스러운 우리 예쁜 ○○이 잘 자요", "워낙 착하고 예쁘고 똘똘한 게 너무 자랑스러워서 그랬다. 신경 쓰지 말아라. 불쾌한 거 안 하겠다", "우리 ○○이 새근새근 자고 있겠지.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 등 발언을 했다. '사랑해'라는 이모티콘도 보내자 A 씨는 "부담스럽다"고 표현했다.

A 씨는 "B 씨가 시간 날 때 언제든 저녁 먹자고, 이번 주엔 언제 올 수 있는지 일정 알려달라면서 본인이 찾은 음식점 링크를 보내기도 했다"라며 "사건 이후 더 집요하게 연락하면서 만남을 요구했고, 아무렇지 않게 사랑한다는 이모티콘을 보내서 2차 가해로 느껴졌다"고 분노했다.

반년 넘게 이어진 연락에 참다못한 A 씨는 지난 7월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놨다. 이에 어머니가 나서서 "어떻게 저를 봐서도 그럴 수가 있냐? 남의 자식 가슴을 왜 만지고 입에다가는 왜 댔냐"고 따졌다.


B 씨가 A 씨의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JTBC '사건반장')

B 씨가 A 씨의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JTBC '사건반장')


그러자 B 씨는 "나도 순간 왜 그랬는지 할 말이 없다. 내가 우리 애들 안듯이 포옹을 잘하지 않냐? 하다 보니까 순간 나도 모르게 그랬다"라며 "내가 죽을죄를 지었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 자기도 알다시피 나도 지금까지 점잖게 살아온 인생인데 우리 딸같이 예쁘다고 순간 착각하고 오버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실은 내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구나 싶어서 자기한테 이실직고하고 용서를 구할까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B 씨는 가슴은 안 만졌다면서 "뽀뽀한다는 게 내가 왜 가슴을 만지냐? 내 기억에는 안 만졌다. 우리 애들 안듯이 이렇게 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쓰레기다. 정말 잘못했다. 한 번만 봐 달라.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며 무릎 꿇고 우는 시늉을 했다.


"보험 유지할 테니까 고소하지 마" 뻔뻔 요구…결국 경찰 고소

A 씨는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께서 충격이 큰 상태인데, 이 얘기까지 하면 또 충격받을까 봐 6개월간 B 씨의 연락을 그냥 받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B 씨의 보험 건도 얽혀 있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어느 날 '보험 해약하고 싶다'고 하길래 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A 씨는 "보험 해약하라고,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더니 B 씨가 '보험 유지할 테니까 그 일을 고소하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보험비 자동이체를 끊었다. 보험을 빌미로 내게 모멸감을 주는 것 같아 결국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B 씨는 "강제추행 사실이 없다"며 혐의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B 씨의 변호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옹은 동의받 이뤄진 행동이고, 사건 이후 두 사람이 친근하게 카톡을 주고받았다. B 씨가 A 씨 어머니 앞에서 무릎 꿇고 했던 말들은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라서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해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 가입 후 해지하는 과정에서 A 씨가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다면서 허위 사실로 고소했고, 집문서를 요구했다가 10억 원을 요구하는 등 모녀가 공갈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씨 어머니는 "'집을 다 준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 거다. B 씨와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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