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나눔"
헌혈 400회 달성한 송태규 헌혈홍보위원 |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내 건강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4년 전 시작한 헌혈이 어느새 400회가 됐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혈액원 헌혈홍보위원 송태규(63)씨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헌혈 400회 달성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송 홍보위원은 교사로 재직 중이던 2001년 5월16일 처음 헌혈을 시작해 지난 2일까지 총 400회의 헌혈을 마쳤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헌혈하려는데 체중 미달로 미자격 판정을 받아 포기했다"면서 "나중에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그때 생각에 다시 헌혈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헌혈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송 씨는 24년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헌혈을 이어왔다. 특히 교통사고 후 의사가 재활 운동으로 수영을 권하면서 수영을 시작한 후 헌혈을 위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는 등 건강을 관리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한 헌혈이 이제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됐다"고 헌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헌혈에 대한 그의 진심은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아버지의 열정에 아들 호선(34) 씨도 현재 200회 헌혈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딸 하늘(31) 씨도 140회 넘게 헌혈을 마쳤고, 최근에는 며느리와 사위까지 온 가족이 헌혈에 동참해 '일가족 총 800회'라는 헌혈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한 가족이 800회 헌혈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송씨 가족이 '헌혈 명문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 씨는 "헌혈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나눔"이라며 "저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길이라 더 의미가 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진석 전북혈액원장은 "아버지의 헌혈을 시작으로 아들, 딸, 며느리, 사위까지 온 가족이 생명 나눔의 대장정에 함께하는 모습은 헌혈 역사에서도 특별한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이 가족의 헌신은 헌혈 문화 확산에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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