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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대장금’ 납시오…맛깔나는 로맨스까지 버무린 ‘폭군의 셰프’ [多리뷰해]

매일경제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kim.miji@mkax.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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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대장금’ 납시오…맛깔나는 로맨스까지 버무린 ‘폭군의 셰프’ [多리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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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117) ‘폭군의 셰프’
“음식이 주인공”…‘대장금’ 이을 요리 중점 사극
임윤아·이채민의 맛깔나는 로맨스로 MSG 첨가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작품소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작가 박국재)를 원작으로, 실제 역사를 각색한 가상 역사극이다.

2025년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절대미각’ 폭군 연희군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 그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여인천하’ 조연출을 시작으로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밤에 피는 꽃’ 등 사극 불패 신화를 이루고 ‘별에서 온 그대’로 글로벌 대히트까지 써내려간 장태유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바람의 화원’에서 그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어 냈던 장 감독은 ‘폭군의 셰프’에서는 ‘요리’를 전면에 배치해 매회 맛깔나는 장면들을 완성, 2025년 버전 퓨전 ‘대장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 분들께 석수라 대접하듯 12첩 반상처럼 12개의 에피소드를 준비했다”고 밝힌 장 감독은 매회 요리와 로맨스를 완벽하게 버무리며 발언을 증명하고 있다.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줄거리]

프랑스 최고 요리대회 ‘라 포엘 도르’에서 우승하고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헤드셰프로 근무할 예정이었던 연지영. 아버지의 부탁으로 고서적 ‘망운록’을 전달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과거로 타임슬립한다.


정신 차려 보니 웬 그물에 걸려 있고, 휴대폰은 먹통이 됐다. 그런 지영이 가장 먼저 마주친 건 사냥을 위해 활을 든 ‘폭군’ 이헌.

자신이 이 나라의 ‘왕’이라고 밝힌 이헌을 정신 나간 사람 취급하며 대치하던 연지영은 다른 이들의 행색과 풍경을 보며 점차 이 곳이 정녕 조선시대임을 깨닫는다.

개기일식에 ‘귀녀(鬼女)’가 나타난다는 속설에 지영을 귀녀 취급한 이헌은 생애 한 번도 맛 보지 못한 그녀의 ‘일품’ 요리를 먹고 수라간 ‘대령숙수’ 자리를 하사한다.

“하루라도 같은 음식을 올리거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극형에 처하겠다”고 말하며.

‘폭군의 셰프’ 임윤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임윤아. 사진|tvN


[캐릭터 소개]

# 민폐 여주는 없다…당차게 위기 몰아내는 ‘불굴의 셰프’ 연지영(임윤아): 요리대회 결승전에서 화구가 고장나도 한국의 전통방식으로 불을 피우고, 난데없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도 머리 질끈 묶고 일단 요리로 상황을 타파한다. 연지영 사전에 ‘민폐’란 없다. 스스로 생각해 행동하고 해결한다.


활을 든 남자 앞에서 ‘칼각’ 태권도 품새까지 보여주고 기절한 남자를 밧줄로 동여매고 끌고 다니지만, 역당에게 당한 남자를 지혈해주고 채홍으로 차출된 조선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등 정의와 측은지심으로 똘똘 뭉쳤다.

역사까지 잘 알아 ‘정신 나간 남자’가 희대의 폭군 연희군이라는 것도 알아챘고, 눈 앞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어떻게 된 경위인 지 알겠어서 더욱 미칠 지경인데 그래도 일단 가장 자신 있는 요리로 왕의 미각을 사로잡고 당장의 살길을 찾아야한다.

‘폭군의 셰프’ 이채민. 사진|tvN

‘폭군의 셰프’ 이채민. 사진|tvN


# 아픈 사연 가진 희대의 폭군 연희군 이헌(이채민): 세자 시절 모친 연씨가 폐비되어 죽는 과정을 목격하고 왕이 되자 폭정을 시작했다. ‘귀녀’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활을 쏠 정도로 냉정한 인물이지만, 그 귀녀가 만든 음식을 맛보고는 죽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귀녀의 요리에 반해 궁까지 데려왔고, 수라간 대령숙수에까지 임명했다. 미래에서 왔다는 귀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입맛에 꼭 들어맞는 요리를 내어주는데, 마음까지 그에게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폭군의 셰프’ 강한나. 사진|tvN

‘폭군의 셰프’ 강한나. 사진|tvN


# 흑심 가득한 천하절색의 미인 강목주(강한나):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후궁이지만, 사실은 오래전 옥살이에서 벗어나게 해준 제산대군(최귀화 분)의 심복이자 첩자다. 평생 제 치마폭에 쌓여 폭정을 일삼다 무너져내릴 줄 알았던 왕이 갑자기 ‘물건’이라며 여인을 궁에 데려왔다.

왕의 총애를 뒤에 두고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콧대를 높여왔는데, 갑자기 나타난 여인을 수라간 대령숙수에 임명하고 그의 요리를 즐기는 왕에 당혹스러움이 남아 더욱 표독스러워졌다. 대왕대비를 부추겨 연지영의 팔을 내건 요리대결을 열게 하는 등 궁중암투의 중심에 선 악녀.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명장면]

귀녀 연지영이 만들어 직접 입에 넣어주는 고추장 버터 비빔밥을 음미하는 순간, 어머니 폐비 연씨가 떠올라 눈물을 흘려버렸다. 이헌이 지영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 준 ‘첫 수라’.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단소리]

# 퓨전 ‘대장금’의 등장…맛깔나게 보여주는 ‘일품’ 요리

2000년 초반 방영했던 MBC 드라마 ‘대장금’은 여전히 레전드 사극으로 회자되고 있는 작품. ‘대장금’이 궁중음식을 맛깔나게 보여줬다면, ‘폭군의 셰프’는 화려한 양식과 정갈한 한식을 환상적으로 버무린 ‘퓨전’으로 시청자들의 시각과 미각을 제대로 홀렸다.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식재료와 요리 과정 연출이 특훈을 거듭했던 배우의 연기와 만나 ‘대장금’ 뺨치는 웰메이드 에피소드를 매회 만들어내고 있다.

5성급 호텔의 신종철 총괄 셰프가 메뉴 개발 및 요리와 교육 등을 전통음식연구소 이정민 대표가 궁중요리와 전통 음식에 대한 자문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요리 전문가 오세득 셰프와 ‘마스터 셰프 코리아 2’의 우승자 최강록 셰프가 메뉴 개발 어드바이저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 세계 91개국 수출되며 ‘K-드라마’의 파급력까지 행사했던 원조 ‘대장금’에 이어 ‘폭군의 셰프’도 넷플릭스에서 해외 42개 지역 1위, 93개 지역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뜨거운 글로벌 반응을 받고 있다.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 임윤아·이채민, 기대 이상의 케미…극에 제대로 첨가된 MSG

기존 남자 주인공의 하차로, 촬영 열흘 전 촉박하게 합류해야 했던 이채민은 극중 이헌 그 자체로 분했다. 시작 전부터 비교군이 있었기에 더욱 부담스러운 자리였을테지만,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첫 대표작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것.

특히 임윤아와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는 요리와 함께 작품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상황. 매회 설렘 가득한 ‘짤’을 생성해내며 몰입을 높인다. 요리가 주인공이라면, 두 배우의 간질거리는 로맨스가 맛깔나는 MSG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임윤아가 과거로 타임슬립하게 만든 고서 ‘망운록’이 이헌이 연지영을 그리워하며 쓴 책이라는 추측이 다수 등장하면서 그들이 그려나갈 애달픈 타임슬립 로맨스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쓴소리]

# 태평성대학교요? ‘사극 장인’ 장태유 감독의 뼈아픈 고증 실책

단 1회 만에 불거진 한자 표기 오류는 ‘폭군의 셰프’의 순항에 옥에티가 됐다. 조선시대 깃발에 적힌 ‘태평성대’(太平聖代, 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이나 시대)를 ‘태평성대’(太平聖大)로 잘못 표기한 것.

논란 이후 ‘태평성대학교는 어딘가요?’라는 조롱이 쏟아진 가운데, ‘사극 장인’인 장태유 감독의 뼈아픈 고증 실책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자 표기 오류 뿐 아니라 극 중 연지영이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미슐랭 3스타 헤드셰프가 된다는 다소 무리한 설정, 금표 안 백성들이라면 수도 한양과 가까운 곳인데 사투리를 쓴다는 설정 등도 고증 도마 위에 올랐다.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설정과 클리셰…뻔한 결말 나올까

조선시대 타임슬립물이라는 설정값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반부는 동일한 콘셉트의 작품들과 비슷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했다.

타임슬립을 믿지 못하고 현실부정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과 도저히 현 시대 여성이 아닌 기이한 행색에 놀라워하는 남자 주인공. 초반엔 서로 혐오할 수밖에 없어 티격태격하는 모습들까지. 여러 타임슬립물을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피로한 전개였다는 평.

또한 연지영이 살던 시대로 돌아가야만 하는 결말이 자연스레 예상되는 상황인지라, 후반부 뻔한 결말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는 상황이다.

[흥행소리]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은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올해 tvN 토일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 경신했고 2회 6.6%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3회 7.6% 4회 11.1%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루고 2025년 tvN 드라마 전체 시청률 1위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8월 3주차 TV 종합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임윤아가 1위,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작품이 1위에 오르며 넘치는 인기를 입증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기준 해외 42개 지역 넷플릭스 시리즈 TOP10 1위, 93개 지역 TOP10 진입으로 글로벌까지 접수하며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폭군의 셰프’. 사진|tvN

‘폭군의 셰프’. 사진|tvN


[시청자소리]



“만화같은 판타지 연출 재밌네”, “다 그냥 그렇던 한드판에서 흥미 가는 드라마 발견”,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니즈에 맞아떨어진 드라마. 배우의 비주얼이 곧 별점”, “대놓고 유치한데 윤아가 코믹 연기를 너무 잘 살림”, “재밌어 왜 재밌지”, “윤아는 이제 코미디 연기로는 일정수준 이상의 경지”, “이채민으로 캐스팅 변경된 건 어쩌면 신의 한 수일지도”, “유치한 부분은 깔끔하게 유치해버리고 큰 욕심 없이 스피드있는 전개. 조연들의 빠지지 않는 연기”

불호

“억지 개그에 항마력이 딸려서 1화까지만 볼게요”, “아무리 개그라도 20대 미슐랭 3스타는 너무 망상놀이 같아”, “어째 15년 전 드라마들이랑 소재랑 클리셰가 다 똑같냐”, “밥알보다 유치한 대사가 더 많이 쏟아지네”, “이 정도면 히트치는 작금의 문화 코드”, “딱 킬링타임용 판타지라고 생각한 나의 항마력에 일침을 가한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별점★★★★★

K-팝 여신이 말아주는 K-밥. 도파민 터지는 로맨스는 덤. (김미지 기자)

#별점★★★

역시 믿고 보는 임윤아. 갑자기 나타난 이채민은 얼굴도 재밌는데 연기력은 더 재밌다. (방송 담당 기자)

#별점★★★★

사극, 로코, 타임슬립에 감칠맛 더하는 요리까지. 임윤아·이채민의 케미는 ‘말해 뭐해’다. (방송 담당 기자)

#별점★★★★

아는 맛이 더 땡긴다. 젠지세대를 위한 대장금. (엔터 업계 관계자)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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