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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유엔에서 'AI 안보' 공개 토의…北 논의는 빠져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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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유엔에서 'AI 안보' 공개 토의…北 논의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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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주유엔대표부 대사대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 수임 및 일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상진 주유엔대표부 대사대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 수임 및 일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인 한국이 9월 순회 의장국 활동을 시작하면서 의장국 대표 행사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인공지능(AI) 관련 고위급 공개 토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안보리 의장국 활동은 국제사회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지만 정부는 북한 문제는 다루지 않기로 했다.

유엔본부 안보리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김상진 대사대리(차석대사) 주재로 비공식 협의를 열고 9월 안보리 의사일정을 담은 작업계획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의사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의장국 수임 기간 대표 행사로 오는 24일 오후 'AI와 국제평화 및 안보'를 주제로 한 고위급 공개 토의를 연다. 김 대사대리는 안보리 비공식 협의 후 열린 유엔본부 주재 기자단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고위급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첫날인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데 이어 다음날인 24일 고위급 공개 토의를 주재하게 된다.

김 대사대리는 "안보리는 AI의 급속한 발전과 세계적 확산을 고려해 2023년 이후 이미 두 차례 관련 회의를 열었다"며 "AI의 혜택은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고위급 토의 개최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의장국 활동 당시 북한 인권 관련 회의를 소집한 것과 달리 올해는 북한 관련 문제는 다루지 않을 계획이다. 김 대사대리는 "한국이 안보리 이사국이 된 이래 북한은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의제 중 하나"라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북한은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대사대리는 비공식적으로도 북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없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다른 종류의 도발에 나설 경우에는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안보리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하는 의장국 활동은 이사국들이 돌아가며 맡는다. 올해까지 비상임(비선출) 이사국인 한국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달 의장국 역할을 맡았다.

의장국은 안보리 공식 회의뿐 아니라 북핵 문제, 가자지구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굵직한 국제사회 문제에 대해 긴급회의를 추가로 소집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가 북핵,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북한 인권 문제 등을 포괄적이고 효율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주요한 통로지만 최근 북중러가 밀착하는 등 동북아 역학구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대북 민감성을 의식해 북한 문제 논의를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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