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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서 한반도 문제 띄우는 李대통령…북미대화 물꼬 될까

뉴스1 한재준 기자 한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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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서 한반도 문제 띄우는 李대통령…북미대화 물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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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서 기조연설…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구상 구체화하나

김정은 전승절 참석은 협상력 제고 전략…트럼프 연설도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B-2 스텔스기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2025.8.31/뉴스1 (백악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류정민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B-2 스텔스기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2025.8.31/뉴스1 (백악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 기조연설에 나선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글로벌 의제로 띄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반 토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안한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구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달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다. 유엔총회는 매년 193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다자외교 무대다.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으로 고위급 회기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한 안보리 공개 토의도 주재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 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9·19 군사합의 단계적 복원 의지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다만 북한이 우리 측의 유화 제스처에 응하지 않고 있어 정부는 북미 대화를 지렛대로 삼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리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미리 파악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보당국에서는 김 총비서의 방중을 대미 협상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중러 연대를 통해 북미협상을 대비하고 미국과의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제안에 "김 총비서와 만나길 기대하고 있고 관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남북 관계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의 지도자와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처럼 북미 간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고위급 회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당시에도 유엔총회 연설이 북미대화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 메시지와 합을 맞춘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외교가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유엔총회에서 북미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될 경우 남북미 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는 북미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엔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역할론이 구체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남북미 대화는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가능성이 높진 않다"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APEC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을 계기로 한국에 오는 것은 굉장히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준비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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