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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 시점에 특별한 일 있었나"…2015년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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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 시점에 특별한 일 있었나"…2015년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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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수도권 지역내총생산, 비수도권 추월하기 시작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 지방의 산업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
베이비붐 세대 은퇴, 2차 에코붐 세대의 일자리 문제 등 인구구조도 영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02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02


"2015년 정도부터 지방의 총생산과 수도권 총생산이 완전히 역전되기 시작했는데, 이 시점에 특별한 일이 있었나"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넨 질문이다. 2015년부터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비수도권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이후 격차가 벌어진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디지털 혁명과 관계가 있나"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수도권 GRDP는 비수도권 GRDP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의 GRDP(명목)는 2404조원이다. 이 중 경기 594조원, 서울 548조원, 인천 117조원을 합한 수도권 GRDP는 1259조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52.3%다.

구 부총리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2015년 정도로 오면서 지방 인구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청년들의 일자리도 없어졌다"며 "그 당시부터 AI(인공지능)가 진전되고 중국이 치고 오면서 산업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의 변화로도 설명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첫 주자인 1995년생은 2015년 은퇴 연령인 60세에 도달했다. 비수도권의 산업과 일자리를 지탱하던 고령층 산업활동 인구가 은퇴하기 시작했지만 지방에 사는 청년들은 지역 일자리를 선호하지 않았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IT(정보기술) 대기업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대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지방의 대표 산업인 조선업은 위기를 맞았다. 공교롭게 2015년 이후엔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2차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구직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 일자리를 원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조선업은 2016년부터 3년간 최대 위기 구간으로 최악의 불황을 맞았다"며 "반도체 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데 수도권 쪽에 반도체 공장이 훨씬 더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보고서를 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수도권에서 늘어난 인구 중 청년층(15~34세)이 차지한 비율은 78.5%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몰렸다는 의미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정보화 시대, 디지털 시대로 인한 수도권 집중이 GRDP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한국을)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비수도권이 타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은 저출산으로도 이어졌다. 감사원은 2021년 발표한 인구정책 감사보고서에서 합계출산율 저하 요인 중 하나로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을 꼽았다. 수도권으로 몰린 청년들이 경쟁에 내몰리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합계출산율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3년 1.19명인 합계출산율은 2014년 1.21명, 2015년 1.24명 등으로 늘었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은 2015년을 정점으로 하락했다. 2016년 1.17명으로 내려간 합계출산율은 2018년부터 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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