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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난항' 현대차ㆍ현대 조선 3사ㆍ한국GM 줄줄이 파업

연합뉴스 김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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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난항' 현대차ㆍ현대 조선 3사ㆍ한국GM 줄줄이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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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구조조정·회사 자산 매각 반대"…노란봉투법 영향 시각도
임단협 출정식 개최한 현대차 노조[연합뉴스 자료사진]

임단협 출정식 개최한 현대차 노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인천=연합뉴스) 김근주 김상연 기자 =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업체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줄줄이 파업 국면을 맞닥뜨렸다.

일각에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국회 통과 이후 노조의 쟁의 대상이 확대해 노사 교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현대차 노조 7년 만에 파업…임금 인상폭·정년 연장 갈등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올해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3∼5일 부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7년 만이다.

오전 출근조(1직)와 오후 출근조(2직) 조합원 총 4만2천여 명이 이 기간 매일 2∼4시간씩 일손을 놓는다.

시간당 평균 375대를 생산하는 울산공장만 놓고 보면 적어도 하루 평균 1천5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셈이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폭과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14조2천396억원)과 미국 관세 리스크 일부 해소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임금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지만, 사측은 전기차 캐줌(일시적 수요 둔화)과 여전한 관세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정년 연장을 두고서도 생각이 다르다.


노조는 대표적 제조 기업으로서 노사가 시대적 과제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태도지만, 회사는 정부와 정치권의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20차례 열린 교섭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노조는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부분 파업에도 회사가 진전된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9일 쟁대위 회의에서 추가 파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사측은 최근까지 월 기본급 9만5천원 인상, 성과금 400%+1천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 2차 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고 본다.


파업하는 HD현대중공업 노조[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업하는 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HD현대중 노조, 부분 파업 계속…현대 조선 3사 3일 공동 파업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올해 5월 임금 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이미 5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2일에도 4시간 파업에 들어갔으며, 오는 5일까지 나흘 연속 부분 파업한다.

지난 7월 18일에는 월 기본급 13만3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까지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기를 맞은 상황에서 회사 측이 기본급 인상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보지만, 사측은 이미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3일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가 공동 파업하며 사측을 더욱 압박할 계획이다.

다만, 노사 모두 빠른 타결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 경영 환경을 둘러싼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엔 동의한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비해야 하는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일각에선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 행정부 인사들이 울산조선소를 방문하게 될 경우 안정된 노사 관계를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도 양측에 작용할 것으로 본다.

◇ 노란봉투법 영향 커지나…"일방적 합병ㆍ자산 매각 반대"

HD현대중공업의 최근 파업을 두고서는 노란봉투법의 영향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와 합병 결정을 두고 양사 노조가 "(노조와 협의 없는) 일방적인 합병 발표는 문제가 있다"며 "공동 투쟁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는 합병으로 인한 전환 배치, 국내 생산물량 감소 등에 따른 고용 불안을 우려하며 고용안정 협약서 작성까지 요구하고 있다.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노조가 구조조정 등 경영상 판단까지 노동쟁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이유다.

한국GM 노조의 파업 사례도 비슷하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함께 회사의 자산 매각을 반대하며 지난 1일부터 부분 파업 중이다.

노조는 직영 정비센터와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방침을 밝힌 사측에 입장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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